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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금리인상에 누가 집 사나…7월 서울·지방 집값 모두 ‘하락 전환’ [부동산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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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원 7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발표

전국 아파트값, 두 달 연속으로 낙폭 2배씩 확대

서울 5곳 빼고 모두 하락…강북권 낙폭 더 커져

소비심리로 본 주택시장, 서울·수도권 ‘하강국면’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지난달 서울 집값이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하면서 올 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수도권이 내림폭을 확대하고, 지방 역시 2년 9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전국 집값도 전달보다 더 떨어졌다.

최근 계속되는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등에 대한 우려로 매매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소비심리지수로 파악한 서울 등 수도권 주택시장은 ‘하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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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촌동에서 한 시민이 반포 아파트 일대를 바라보고 있다. [임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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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와 연립·단독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8% 하락했다. 지난 6월 0.01% 내려 2년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뒤 낙폭을 더 키운 것이다.

특히 주택 유형별로는 전국 아파트값이 0.20% 떨어져 전월(-0.10%) 대비 낙폭이 2배 커졌다. 이는 올 들어 월별 기준 최고 하락률이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 압박에 더해 고물가 지속과 긴축 우려로 글로벌 경제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주택시장은 극심한 거래절벽 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가격을 대폭 낮춘 급매만 간간이 소화되면서 호가도 내리는 분위기다.

지난달 서울(0.00→-0.09%) 집값은 4개월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특히 노원구(-0.45%), 도봉구(-0.32%), 성북구(-0.18%), 은평구(-0.15%) 등 강북 지역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서초구(0.09%), 용산구(0.05%), 동작구(0.02%), 광진구(0.01%), 관악구(0.00%)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경기(-0.05→-0.16%), 인천(-0.14→-0.26%)은 하락폭을 더 키웠다. 이로써 수도권이 0.14% 내려 전달(-0.04%)보다 더 떨어졌다. 지방은 2019년 10월(-0.02%) 하락 이후 2년 9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부동산원은 “부동산 세제 완화에도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큰 탓에 서울은 강북지역부터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보합에서 하락 전환했다”면서 “경기는 수도권 남부 주택가격 상승폭이 높았던 지역 위주로, 인천은 신규 입주물량 영향이 큰 지역 중심으로 관망세가 확대되면서 내림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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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전국주택가격동향 [한국부동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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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도 약세를 이어갔다. 월세 전환과 갱신계약 등의 영향으로 신규 전세수요가 감소한 데다가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 증가로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게 부동산원의 분석이다.

전국 주택종합 전셋값은 지난달 0.08% 내려 전월(-0.02%)보다 더 하락했다. 서울(-0.02→-0.07%), 인천(-0.30→-0.34%), 지방(-0.01→-0.04%) 등이 낙폭을 키우고, 경기(0.00→-0.12%)가 하락 전환했다.

최근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가운데 월셋값만 ‘나 홀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는 양상이다. 전국 주택종합 월세는 두 달 연속 0.16% 올랐다. 서울(0.06→0.07%), 경기(0.27→0.27%), 인천(0.17→0.16%) 등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수도권(0.18→0.19%) 전체의 오름폭도 소폭 커졌다. 지방(0.13→0.14%) 역시 오름세를 지속했다.

전국적으로 주택 매매심리는 크게 위축됐다. 이날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발표한 ‘7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5.2로, 전달의 103.0보다 7.8포인트 내렸다. 전달에 이어 보합국면을 유지했으나 하강국면을 눈앞에 둔 상태다. 국토연구원은 소비심리지수를 토대로 부동산 시장 상황을 상승(115 이상)·보합(95~115 미만)·하강(95 미만) 3개 국면으로 구분한다.

서울의 지수는 94.1로 전달(103.4)보다 9.3포인트 내리며 하강국면으로 들어섰다. 경기(100.9→92.4)와 인천(94.8→90.5)도 더 하락하면서 수도권(101.0→92.7)도 같은 상황에 놓였다.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를 보면 서울(98.2→91.1)을 비롯한 전국(98.2→92.0)이 하강국면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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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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