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수비수 김민재(오른쪽)가 16일 이탈리아 베로나 마르칸토니오 벤테고디 경기장에서 열린 엘라스 베로나와 2022∼2023 세리에A 1라운드 경기에서 베로나 공격수 케빈 라사냐와 공을 경합하고 있다. 베로나=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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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이 데뷔전을 김민재가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선발로 나서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수비라인을 단단히 지켜냈다. 왼쪽 측면 수비수 마리우 후이(31)가 깊게 공격에 가담해 수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포메이션이었지만 특유의 힘과 빠른 스피드로 상대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냈다. 전반 13분에는 과감한 전진 드리블로 중원에서 상대 페널티 지역까지 공을 끌고 들어가는 등 전매특허인 공격가담도 보여줬다.
상대 압박에도 흔들림없는 플레이로 팀 빌드업에 후방 중추 역할도 해냈다. 이날 김민재는 94번 볼 터치로 팀 내 가장 많은 82번의 패스를 성공시켰다. 패스성공률이 90.2%에 달한다. 빅리그 데뷔전을 치리는 선수라고는 믿을수 없는 안정감이다. 슈팅으로 연결된 패스를 뜻하는 키패스도 2회 기록하는 등 팀 공격을 직접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김민재가 후방을 든든하게 지키는 가운데 나폴리는 공격적인 경기 운용으로 베로나를 5-2로 대파했다. 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베로나에게 선제골 일격을 맞자 곧바로 대대적 공격에 나서 전반 37분 오프시즌 김민재와 함께 영입된 크비차 크바라트스켈리아(21)가 헤딩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조지아 국가대표 공격수로 러시아리그 루빈 카잔에서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과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던 크비차는 이번엔 김민재 데뷔전에 승리 기반을 쌓는 결정적 득점을 해냈다.
여기에 나폴리는 전반 48분 역전까지 이뤄냈다. 코너킥 후 조반니 디로렌초(29)가 머리로 내준 공을 최전방 스트라이커 빅터 오시멘(24)이 마무리했다. 베로나가 후반 3분 추격골로 다시 균형을 맞추자 나폴리는 공세를 더 강화해 후반에만 세골을 몰아치며 승부를 끝냈다. 후반 10분 피오르트 지엘린스키(28)의 결승골을 시작으로 10분 뒤 스타니슬라우 로보트카(28), 후반 34분 마테오 폴리타노(29)가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김민재의 데뷔전에 큰 만족감을 표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완벽했고, 많은 상황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체력과 성격 모든 면에서 ‘괴물’이라고 말하고 싶다”면서 “많은 상황에서 쿨리발리를 다시 보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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