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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친러 기자가 올린 사진에 용병 비밀기지 주소가... 바로 폭격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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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의 우크라이나 동부 본부가 우크라이나의 폭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친러시아 성향의 기자가 기지를 방문하면서 촬영한 사진에 기지의 주소가 노출됐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친러 성향 기자 세르게이가 올린 사진. /텔레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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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BBC는 우크라이나 세르히 헤이데이 루한스크 주지사가 포파스나에 위치한 바그너 본부가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사상자 수 등 피해 규모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텔레그램에는 공격당한 바그너 기지의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다. 루한스크 주지사는 텔레그램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기자 덕분에 소재 확인된 적의 본부를 공격했다”며 “공격은 성공적이었고, 바그너 기지는 파괴됐다. 사망자 수는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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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당한 바그너 본부. /텔레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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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 본부 위치가 유출된 건 친러 성향 기자 세르게이 스레다가 지난 8일 텔레그램에 올린 사진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세르게이는 이날 바그너 본부를 방문해 용병들과 찍었던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 좌측 상단에는 ‘포파스나 미로노브스카야 12번지’라는 주소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 세르게이가 올린 게시물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됐지만 여러 소셜미디어에 사본이 유포됐다. 우크라이나군은 해당 사진에 적힌 주소를 단초삼아 포파스나에 있는 바그너 본부를 공격, 파괴에 성공했다. 포파스나는 루한스크 지역의 세베로도네츠크 남쪽에 있으며, 최근 러시아군이 장악했던 바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부터 최전선에서 활약했던 바그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설 친위부대로 알려졌다. 푸틴의 최측근 중 한사람으로 꼽히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끌고 있다. 바그너 용병들은 러시아군의 지휘계통을 따르지 않고, 프리고진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명령을 직접 수행한다. 이들은 작전 과정에서 잔혹한 행위를 서슴지 않아 국제적 지탄을 받아왔다. 유엔은 최근 보고서에서 바그너 용병이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민간인 30여 명을 산 채로 불태워 죽였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선민 조선NS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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