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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케냐 대선, 현 부통령 루토 당선…선관위원 일부 이의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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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대선 치렀으나 발표 연기

오딩가 후보 48.5% 득표…루토와 접전

2007·2017년 유혈사태 반복 우려도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케냐 대통령 선거에서 윌리엄 루토 후보가 당선됐다고 케냐 선거관리위원회가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고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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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 당선인.(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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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풀라 체부카티 선관위원장은 이날 퇴임을 앞둔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이 지지한 베테랑 야당 지도자 출신 라일라 오딩가(48.5%)를 제치고 현재 부통령이 루토 후보가 50.49% 득표율을 얻었다고 밝혔다. 체부가티 위원장은 “헌법에 따라 의무를 다했다”고 말했다.

루토 당선인은 “우리는 미래를 내다보고 있고 전진하기 위해서는 갑판 위에 있는 모든 인력이 필요하다”면서 “케냐의 모든 지도자들과 협력해 뒤쳐지는 이가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이날 선관위 발표에 앞서 7인의 선거관리위원 중 부위원장 등 4명이 언론에 투표 과정에서의 불투명성 때문에 선거 결과를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케냐는 지난 9일 대통령 선거를 치렀지만 투표 결과 발표가 지연되면서, 2007년과 2017년 선거 당시처럼 유혈 사태가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가중됐다. 2007년 부정선거 시비로 약 1200명이 숨졌으며 2017년 대선도 대법원에서 투표 조작을 이유로 재선거를 지시하는 등 혼란을 겪으면서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했다. 이를 의식한 듯 케냐 주재 미국 대사관은 모든 정당이 선거에 대한 우려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로이터는 “루토 당선인은 취임하면 동아프리카 최대 경제 대국인 케냐의 경제, 사회 위기와 직면해야 할 것”이라며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난한 케냐인들은 식량 및 연료 가격 급등으로 타격을 입었다“고 내다봤다.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북부 지역을 덮쳐 410만명의 주문이 식량 원조에 의존하는 데다 부채 수준도 급증했다.

루토 당선인은 선거 캠페인 당시 초대 정·부통령 아들인 케냐타 현 대통령과 오딩가 후보 같은 ‘정치 귀족’과 달리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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