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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9회 퍼펙트게임 놓친 라스무센 "아내가 더 긴장했어요"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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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카운트 세 개를 남겨놓고 대기록을 놓친 탬파베이 레이스 우완 드루 라스무센(27)이 정신없었던 하루를 되돌아봤다.

라스무센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전날 자신의 등판을 돌아봤다.

그는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 8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 10년간 명맥이 끊긴 퍼펙트게임을 완성하는 듯했으나 9회초 첫 타자 호르헤 마테오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도전이 무산되고 말았다. 7회까지 단 63개의 공으로 마무리하며 기대감을 높였으나 팀 승리에 만족해야했다.

매일경제

라스무센은 지난 15일(한국시간) 경기에서 아쉽게 퍼펙트게임을 놓쳤다. 사진=ⓒAFPBBNews = News1


그는 "비행기로 이동하던 도중에도 축하 문자가 5~60통은 온 거 같다. 비행기안에서 와이파이를 켜놓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래도 모두 다 응원의 문자였기에 불평할 수는 없었다"며 등판을 마친 뒤 연락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연락해온 이들중에는 대학교, 고등학교 시절 코치는 물론이고 심지어 리틀리그 시절 코치, 몇년간 연락이 끊겼던 고향 친구들까지 있었다. "모두가 사랑과 응원을 보내줬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뒷이야기도 전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9월 중순 출산 예정인 만삭의 아내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그는 "아내가 '경기를 지켜보다가 출산할뻔했다'고 말했다. 아내가 나보다 더 긴장한 거 같았다"며 웃었다.

아내와 나눈 이야기는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나중에 아내가 묻기를 '마테오를 다시 상대한다 하더라도 같은 공을 던질 거냐'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원하는 공을 던졌다'고 답했다. 계획대로 던졌냐고? 전혀 아니다. 완전히 한가운데로 갔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구종이었고, 확신을 갖고 던졌다"며 피안타를 허용한 공에 대한 대화도 소개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퍼펙트게임도, 완봉도, 완투도 아무 것도 아니었다"며 공이나 라인업카드 등을 따로 챙기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뉴욕(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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