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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文이 내 신작 추천…참 두려운 마음” ‘하얼빈’ 김훈이 밝힌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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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주인공으로 세운 신작 소설 ‘하얼빈’

文이 14일 트위터에 추천도서로 소개

김훈 “알고 있다…고맙기도 부끄럽기도”

헤럴드경제

김훈 작가가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디어라이프에서 열린 장편소설 ‘달 너머로 달리는 말’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퇴임 이후 SNS를 통해 근황을 전하며 수차례 추천 도서를 소개해 온 문재인 전 대통령이 광복절(8월15일) 연휴를 맞아 김훈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하얼빈’을 추천했다. 해당 사실을 알게 된 김 작가는 “문 전 대통령이 읽고 추천까지 해주셨다고 하니 참 두려운 마음이 든다”고 화답했다.

김 작가는 15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문 전 대통령이 하얼빈을 추천했다. 어떠셨냐”는 질문을 받고 “알고 있다. 저는 저의 글을 다른 사람이 읽는 걸 보면 참 고맙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그렇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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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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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은 전날 오전 트위터에 광복절 연휴에 읽으면 좋을 소설로 ‘하얼빈’을 소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작가는 하얼빈역을 향해 마주 달려가는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의 여정을 대비시키면서, 단지 권총 한 자루와 백 루블의 여비로 세계사적 폭력과 야만성에 홀로 맞섰던 한국 청년 안중근의 치열한 정신을 부각시켰다”며 “내가 글쓰기의 모범으로 생각하는 짧은 문장과 간결한 문체의 힘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가는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동양평화를 절규하는 그의 총성은 지금의 동양에서 더욱 절박하게 울린다’고 썼다”며 “천주교인이었던 안중근의 행위에 대해 당대의 한국천주교회가 어떻게 평가했고, 후대에 와서 어떻게 바로 잡았는지 살펴보는 것도 뜻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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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작가가 3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신작 '하얼빈' 출간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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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 작가는 문 전 대통령의 ‘하얼빈’ 추천사에 대해 “(소설에 대한) 칭찬이라기보다는 거기 그려진 안중근의 모습, 그리고 동양평화를 절규하면서 순국하신 그 뜻이 오늘날 동양의 현실에서 더욱 절박하게 다가온다는 쪽에 역점이 실린 말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이날 인터뷰에서 이번 소설의 모티브를 수 십년간 갈고 닦아왔다고 밝혔다. 대학 시절 안중근 의사의 신문조서를 읽은 것을 계기로 구상해 온 소설이 ‘하얼빈’이라는 것.

그는 “(신문조서는) 안 의사가 체포된 후 일본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재판받는 과정에서 일본 법관들이 기록한 문서”라며 “기록을 봤더니 그 시대를 지배하고 있는 제국주의의 양육강식과 악과 억압에 대해서 저항하는 젊은이들의 아름답고 강력한 모습이 그려져 있더라”고 했다.

이어 “그때 얻은 충격을 50년 동안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었다. 물론 그러면서 조금씩 자료를 수집하고 구상을 하긴 했었다”며 “그러다가 50년이 지난 올 봄에 겨우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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