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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강훈식, 단일화 없이 사퇴… 힘실리는 ‘이재명 대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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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당 대표 되더라도 돕겠다"
‘반이재명 단일화’엔 선 그어
박용진, 호남 등서 추격 노려
권리당원 비율 높아 기대도


파이낸셜뉴스

박용진(왼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4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대전·세종시당 합동연설회에 참석하며 당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2.8.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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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15일 8·28 전당대회를 13일 앞두고 "당 대표를 향한 도전을 멈추겠다"며 중도 사퇴를 선언했다. 이로써 민주당 당 대표 경선 구도는 반환점을 맞아 이재명 후보와 박용진 후보간 '2파전'으로 압축됐다.

다만 강 후보가 '반이재명 단일화'에는 선을 그어 '이재명 대세론'은 이어질 전망이지만, 호남 등에서 반전을 노리는 박 후보의 추격전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강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남은 두 분 중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가슴 뛰는 민주당을 만들 수 있게 가장 낮은 곳에서 헌신적으로 돕겠다"며 후보직 사퇴의 뜻을 밝혔다. 그는 사퇴 결심 배경에 대해 "거대한 현실을 직시하고 도전을 멈춘 것"이라며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목소리가 저를 예비경선에 통과시켰지만, 끝내 파란을 만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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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강훈식 당대표 후보가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의 변을 밝히고 있다. ⓒNews1 유승관 기자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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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을이 지역구인 강 후보는 전날 자신의 '안방'인 충청권 경선에서 17.29%의 득표율을 얻으며 약진했지만, 누적 순위 뒤집기에는 이르지 못했다.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12개에서 순회경선 절차가 마무리 되면서 이 후보는 누적 73.28%, 박 후보는 19.9%, 강 후보는 6.38% 순의 득표율을 얻은 상황이었다.

다만 강 후보는 이날도 "'반명 단일화'로 민주당을 이끌 수 없다"며 '97세대 단일화'를 제안했던 박 후보의 요구를 거절한 채 후보직을 내려놨다. 이에 강 후보의 중도 사퇴가 선거 전반에 끼칠 영향은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2·3등 후보의 단일화가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의 마지막 반전 카드로 거론됐지만 이 역시 무산됐다는 점에서다.

여기에 권리당원 투표율이 50%를 밑도는 등 흥행 실패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친명(친이재명) 대 비명(이재명)' 구도의 각축전이 다시 여론의 관심도를 끌어올릴 지도 미지수다.

그럼에도 선거 구도가 '양자 구도'로 재편되면서 새로 변수들에 주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박 후보는 강 후보의 사퇴 선언 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깨가 무거워졌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특히 "전당대회는 중반을 지났지만, 아직 전체 유권자의 70% 이상이 투표하지 않았다"며 "경선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 언급대로, 앞으로 남은 서울·경기·호남 등 지역의 권리당원 투표와 2차 국민 여론조사, 대의원 투표 등의 비율이 전체 비중의 3분의 2를 웃돈다는 점에서 박 후보의 적극 추격이 반향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특히 민주당의 전통 '텃밭'인 호남의 권리당원 비율이 35.68%(42만1천47명)에 달하는 만큼, 박 후보는 호남 민심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호남은 지난 대선을 거치며 이 후보에게는 다소 불리한 지역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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