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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5% 빠졌다가 6% 올랐다가" 롤러코스터 카카오 4형제, 상승기류 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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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4.94%↑→4.98%↓→6.23%↑→3.2%↓…상승세 속 변동성 커져

성장주 투자심리 개선됐지만 실적·수급 변수…"성장주에 녹록지 않은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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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국민주'로 불리는 카카오그룹 4개 상장사의 주가가 이달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도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가 배어마켓 랠리(하락장 속 일시적 상승)를 이어가며 성장주가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카카오 그룹주는 예상을 밑도는 실적, 수급 흐름을 좌우하는 해외 지수 편입 실패 등이 변수로 작용하며 변동폭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가는 신작 출시를 앞둔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한 여타 그룹주의 목표주가를 낮추면서 중장기 상승 여력은 낮게 봤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종가 기준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등 카카오그룹 4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66조6666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2일 58조930억원보다 8억5736억원, 14.8% 증가했다. 8월에만 6조3402억원(10.5%) 늘었다.

그룹 대표주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한 달 동안 31조2798억원에서 36조7248억원으로 5조4449억원(17.4%) 늘었고, 카카오뱅크는 14조2884억원에서 15조6965억원으로 1조4069억원(9.8%) 증가했다.

카카오페이(9852억원, 11.4%)와 코스닥 상장사 카카오게임즈(7364억원, 19%)도 10% 넘게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다만 국내 증시가 대형주 위주의 상승세를 보이며 2차전지, 게임주 등 주요 성장주가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간 것과 달리 카카오그룹주의 주가는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는 지난 10일 3.49% 하락한 뒤 11일 4.23% 상승했다. 이달 4일에는 7.5% 오르기도 했다. 시가총액 10위 이내의 대형주가 하루 만에 7%가량 오른 것은 이례적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4일 14.95% 급등한 뒤 이틀간 각각 1.36%, 2.75% 하락했다. 9일에는 4.94% 올랐으나 10일 다시 4.98% 떨어졌고, 11일 6.23% 재차 상승했다. 12일에는 3.2%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뱅크는 9일 이후 3거래일간 3.75%→-4.97%→5.07% 오르내렸고, 카카오게임즈도 이 기간 2.8%→-3.4%→5.28% 등락을 거듭했다.

성장주 투자심리 회복에도 카카오 그룹주의 변동성이 유독 극심한 이유는 상반기 부진한 실적과, 수급 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해외 지수 편입에 실패한 점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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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거둔 올해 2분기 매출(1조8223억원)과 영업이익(1710억원)은 사상 최대 수준이지만, 국내 3개 이상 증권사의 평균 전망치(컨센서스)인 매출 1조8321억원, 영업이익 1758억원보다 낮았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7.7% 줄어든 570억을 기록했다. 2분기 미래경기전망 충당금을 적립했고 판매관리비가 늘면서 비용 부담이 증가했다.

카카오페이는 2분기 125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고, 이후 이틀간 주가가 상승했지만 지난 12일에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에 실패하면서 하락했다.

다만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매출 33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2% 늘었고, 영업이익은 810억원으로 같은기간 900%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을 좌우할 주요 이벤트가 없는 만큼 성장주가 양호한 주가 흐름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중장기 상승여력에 대해서는 비관적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를 좌우하는 7월 소비가물가지수(CPI)가 전월(9.1%)보다 낮은 8.5%로 발표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에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4일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달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0.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55%, 0.5~0.75%포인트 올릴 가능성은 45%포인트로 집계됐다.

미래의 성장 가능성이 주가에 반영된 성장주는 통상 금리가 오를수록 차입금 등 비용부담이 커지고 외부 투자 유치가 어려워져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에 대한 19개 증권사의 목표 주가는 이달초 11만421원이었으나 지난 5일 실적 발표 이후 10만8842원까지 하락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주력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사업 부문인 톡비즈 매출 성장성을 2022년 기준으로 전년 대비 21%로 전망한다"며 "비(非)지인 기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글로벌 빅테크 중심으로 활성화되어 있어 경쟁 강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4만2950→3만8325원), 카카오페이(9만8460→9만660원)도 목표 주가가 하락했다. 반면 2분기 호실적을 시현한 카카오게임즈는 7만5714원으로 종전(7만5643원)보다 소폭 상승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주력 게임 '오딘'과 6월말 출시한 '우마무스메'의 흥행과 4분기 신작 출시가 예정된 점이 호재로 평가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성장주 반등이 오기에는 녹록지 않은 환경"이라며 "안도랠리 과정에서 상승세가 확인됐다면 지속 보유보다는 리밸런싱 대상으로 상정하는 게 옳다"고 설명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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