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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45조 軍 로봇 시장 잡아라… K방산, 군용 로봇 개발에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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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산기업들이 잇달아 군용 로봇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사족 보행 로봇뿐 아니라 군인이 착용할 수 있는 엑소슈트(웨어러블 로봇)까지 다양한 형태의 로봇 개발이 한창이다. 세계 군용 로봇 시장이 오는 2030년 4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방산기업들은 로봇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1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오는 2024년 상용화를 목표로 대테러 작전용 다족 보행 로봇을 개발에 착수했다. 2024년 하반기에는 실제 군에 시범 배치될 예정이다.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함께 개발하는 다족 보행 로봇은 4개의 다리를 통해 자유자재로 이동이 가능하며 임무에 맞게 로봇팔, 원격 무장 체계, 최루가스 살포기 등을 탈부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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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 차량. /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은 다목적 무인차량도 개발하고 있다. 올해 1월 시범운용을 마친 무인차량은 지정된 경로를 스스로 이동하는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소음이 적어 군 작전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야간 4㎞까지 탐지가 가능한 카메라가 장착돼 GOP와 DMZ, 해안지역과 같이 광범위한 경계지역의 정찰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

한화디펜스는 무인수색차량, 정찰 로봇, 폭발물 탐지 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국방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보병용 다목적 무인차량은 고위험 전장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원격으로 수색과 정찰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고 제한적으로 자율운용이 가능하다. 무거운 전투 물자를 운반할 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기관총을 탑재해 교전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다.

한화디펜스는 SG(Smart Grenade)라 불리는 초소형 자폭 로봇도 개발했다. 무게는 700g에 불과하지만, 좌우에 달린 고무바퀴를 이용해 빠르게 움직인 뒤 건물 내부나 엄폐물 뒤에 숨어 있는 적을 발견하면 최루탄 또는 고폭탄을 근접거리에서 작동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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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디펜스의 군용 로봇들. (왼쪽부터) 무인수색차량,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 SG(Smart Grenade) 로봇. /한화디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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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은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 중이다. 웨어러블 로봇은 아이언맨의 슈트처럼 입기만 해도 신체 능력이 향상된다는 게 특징이다. 하체 장애가 있는 사람도 일반인처럼 걸을 수 있고, 무거운 물건을 다루는 작업자들의 근력을 지원해 작업 부하를 낮출 수 있다.

LIG넥스원의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면 완전 군장(약 40㎏)한 병사가 시속 10㎞까지 달리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일반 보병 행군 속도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웨어러블 로봇을 시범 도입한 바 있다”며 “앞으로 군에서도 도입할 수 있도록 추가 연구 개발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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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의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한 모습. /LIG넥스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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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산기업들이 군용 로봇 개발에 뛰어든 것은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175억달러였던 세계 군용 로봇 시장은 오는 2030년 346억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시장 성장률은 7.4%에 달한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군사 강국들도 최근 군용 로봇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아예 로봇 군부대 창설 계획까지 발표한 바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천~수만명의 병력 손실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전 세계가 군용 로봇에 대한 투자를 더 적극적으로 확대할 전망”이라며 “로봇은 군용뿐 아니라 산업용으로도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방산 기업들의 연구개발(R&D)도 활발히 진행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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