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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수위타자 경쟁, ‘빅2’ 가고 ‘춘추전국’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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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렐라 0.339·이정후 0.338 팽팽

규정타석 못 채운 문성주 ‘0.346’

페이스 유지 땐 ‘10라운더 타격왕’

‘0.349’ 박건우도 경쟁구도 가세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타격왕을 놓고 삼성 호세 피렐라와 키움 이정후가 치열하게 다퉜다. 피렐라가 앞서가면 이정후가 뒤집고, 이정후가 앞서가면 다시 피렐라가 역전하는 상황이 시즌 내내 반복적으로 펼쳐졌다.

세계일보

삼성 피렐라(왼쪽부터), 키움 이정후, LG 문성주, NC 박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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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즌을 70% 이상 소화한 15일에도 이 둘은 수위타자 자리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피렐라는 395타수 134안타 타율 0.339로 1위에, 이정후는 399타수 135안타를 때려내며 타율 0.338로 2위에 위치한 상태다. 두 타자 차이는 1리에 불과해 타석 하나에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이밖에도 KIA 나성범과 롯데 이대호,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수위타자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형국이다. 나성범은 타율 0.325로 3위이고 이대호와 소크라테스는 나란히 0.324를 친 상태다. 순위표에서만 보면 이들 중 한 사람이 타격왕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랭킹 밖에서 수위타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LG 문성주와 NC 박건우가 규정타석을 채우는 순간 순위가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문성주는 이날까지 73경기 294타석 240타수 83안타로 타율 0.346를 기록 중이다. LG가 100경기를 치렀지만 문성주는 310타석을 채우지 못해 순위표 밖에 있는 상태다. LG가 남겨둔 44경기에서 문성주가 매 경기 3.5타석씩만 소화한다면 규정 타석을 채울 수 있게 된다. 문성주는 2018년 신인 드래프트 10라운드에서 총 100명 중 97번째로 LG에 지명된 선수다. 리그에서 크게 주목하지 않았고, 팀에서도 기대가 높지 않았지만 문성주는 쟁쟁한 스타들 사이에서 묵묵하게 기록을 내고 있다. 문성주는 지난 4일 롯데전에서 4안타 경기를 만들었고, 14일 열린 NC와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지금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문성주는 ‘10라운더 타격왕’이라는 전설을 쓰게 된다.

박건우 역시 만만치 않은 타격왕 후보다. 올 시즌 타율 0.349를 치고 있는 박건우는 문성주와 마찬가지로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해 순위표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상태다. 박건우는 지난 5월까지 타율 0.331로 타격왕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6월1일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7월12일 복귀해 경쟁에서 한발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박건우는 최근 5경기에서 21타수에서 9안타를 뽑아내며 타격왕 구도를 뜨겁게 만들고 있다. 박건우는 NC가 남겨둔 44경기에서 평균 3.7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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