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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쏘카 마저 청약 참패"…그래도 "상장후 주목" 조언 나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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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종목대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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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은 주식시장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블록버스터급 호재를 가지고 있다는 기업들도 막상 내용이 공개되면 주가가 맥없이 흘러내리곤 한다. 기업공개(IPO)도 마찬가지다. 상장 전에는 큰 기대를 모으던 기업들이 정작 주식시장에 등판한 후에는 형편없는 수익률을 내기도 한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잠재력이 터지며 이른바 텐베거가 되는 대박주들은 사실 오랫동안 시장의 외면을 받아온 소외주들이다. 오랫동안 바닥을 다진만큼 주가 상승여력이 커진 것이다.

조만간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쏘카는 이런 두 케이스에 모두 해당하는 기업이다. 장외시장에서 치솟던 인기도 잠시, 이제는 공모흥행 부진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코스피에 상장한다.

하반기 IPO 대어 중 하나였던 쏘카는 희망가 밴드 하단인 3만4000원보다도 17.6% 낮은 2만8000원에 공모가격을 정했는데도 시장 반응은 시큰둥하다.

8월초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청약에서도 1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요즘은 1000대 1 정도는 돼야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모 물량은 예정했던 455만주 보다 20% 줄어든 364만주가 됐고 조달자금도 계획(1541억원)보다 34% 감소한 1019억원으로 감소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9660억원으로 1조원을 하회한다.

낮춘 가격에도 평가는 엇갈린다. 여전히 투자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반응이 많지만 공모가격을 크게 내리면서 어느정도 만족스러운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하나 둘 나온다. 일단 상장 후 주가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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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시작한 카 셰어링 서비스, 공고한 국내 1위 사업자

쏘카는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이동하는 세상을 만든다"는 미션 아래 다음커뮤니케이션 출신인 김지만 대표가 2011년 창업한 카 셰어링 업체다.

현재 최대주주는 이재웅 전 다음 대표가 창업한 투자회사인 SOQRI로 총 34.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매출 대부분은 카 셰어링(1분기 기준 97%)에서 나온다. 이 밖에 전기자전거와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인 일레클(elecle), 공유 주차 플랫폼인 '모두의 주차장'을 인수해 운영중이다.

2011년 설립돼 이듬해 카 셰어링 서비스 '쏘카'를 선보이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에는 '자금조달→사업확장→재투자' 형태의 사이클이 반복되는 중이다. 2014년 베인캐피탈에서 180억원 시리즈A투자를 유치했고 2015년에는 베인캐피탈과 SK에서 650억원의 시리즈B투자를 받았다. 2017에는 부름과 쏘카 마이존을 선보였다.

2018년에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 PE로부터 600억원을 받았고 VCNC 인수, 라이드플럭스 투자, 타다 출시 등이 이어졌다. 2019년에는 차케어 인수, 폴라리언트 인수, 쏘카 비즈니스, 플랜, 패스 출시와 함께 알토스벤처스, KB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에서 5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2020년에는 캐스팅 출시, 타다 라이트 출시, 자율주행셔틀 시작 등의 이벤트가 있었고 지난해에는 나인투원·모두컴퍼니 인수, 패스포트 출시, 타다 넥스트 출시, 국내 최장 유상 자율주행셔틀 시작 등이 주요 이슈였다.

쏘카가 카 셰어링 시장에서 지닌 지위는 압도적이다. 현대카드 결제 데이터 기준 쏘카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79%(2022년 현재)다. 2021년 연결 매출액은 2886억원으로 2위 업체인 그린카 대비 1.9배다 회원수는 약 800만명, 운영차량은 1만9000대 안팎으로 각각 국내 경쟁사 대비 2배 이상이다.

모빌리티 서비스는 크게 카 셰어링과 라이드 헤일링으로 구분된다. 둘 다 차량을 앱을 통해 공유 할 수 있는 점은 동일하지만 라이드 헤일링은 카카오 택시처럼 운전자가 포함된 차량을 사용한다는 차이가 있다.

반면 카 셰어링은 시간 단위로 차량을 빌려 사용자가 직접 운전하는데 △10분 단위의 초 단기대여 △무인 비대면 운영 △직주근접 차량확보 등이 특징이다. 쏘카 차량은 아파트 단지,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체인 내 주차장, 역, 관공서, 사무실 인근 빌딩 주차장 등에 집중배치돼 있다. 운전면허증과 결제카드를 등록해 놓으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원하는 시간과 지역을 택해 차량을 예약할 수 있다. 차량대여(차고지)가 지역마다 한 두 거점에만 있는 렌터카와 차별화된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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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셰어링, 2026년 1조시장으로 확대

카 셰어링 시장전망은 밝은 편이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 셰어링 산업은 2010년대 초반부터 활성화됐는데 대표업체는 미국 집카(Zipcar), 유럽 셰어나우(ShareNow) 등이 있다"며 "이 밖에 다양한 카셰어링 업체들이 성장하고 있는데 글로벌 시장규모는 2017년 83억달러에서 2019년 96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도 쏘카, 그린카 등의 등장으로 저변이 확대됐는데 시장규모는 2017년 5000억원에서 2021년 7500억원으로 성장했다"며 "국내시장은 2026년까지 연평균 6% 이상 증가해 1조원 이상까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쏘카의 경쟁력은 방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한 효율성이다.

김 연구원은 "쏘카의 누적주행거리는 17억6500만km로 그간 운행데이터를 통해 소비자들의 앱 접속위치 및 선호지역 등을 분석해 최적화된 차량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효율성을 가늠할 수 있는 차량 가동율은 2018년 29%에서 올해 3월 기준 38%까지 올라갔다. 이 기간 차량대수도 2배 이상 증가했다. 쏘카 매출액이 2012년 이후 연평균 112% 성장한 배경이다. 국내 주요 도시인구 81%가 쏘카존 인근에 거주하고 있다.

쏘카는 소비자 수요가 많을 때 가격을 올리고, 반대의 경우는 내리는데 가격에 운전자 숙련도도 반영한다. 빅 데이터 분석에 따른 것이다. 잠재고객에게 선별적 쿠폰을 발행하는 마케팅 기법으로 대당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차량 유지관리를 자동화해 보험료 등의 비용도 최소화한다. 쏘카는 올해 차량 1대당 180만원의 매출액을 올리고 매출액 대비 이익률을 18%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쏘카의 전망을 좋게 보는 이들은 카 셰어링에 더해지는 플러스 알파(α)를 주목한다. 쏘카는 패스포트라는 모빌리티 구독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다. 패스포트에 연간 2만9900원을 내면 △상시 이용요금 50% 할인 △월 1회 주중 24시간 무료쿠폰 △7만원의 웰컴패키지 △패션-신용카드-외식-쇼핑몰 제휴혜택 등이 주어진다. 구독료보다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어 가입자가 급증했다. 2021년 6월 출시한 패스포트는 이틀만에 1만명 가입자를 모았고 1년만에 16만명이 넘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패스포트 구독 회원은 비구독 회원보다 서비스 이용도가 높다"며 "인당 누적 사용건과 인당 누적 사용시간이 비구독자 대비 각각 3.8배, 4.7배 많았다"며 "인당 누적 매출로 환산하면 4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고객들의 높은 만족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패스포트는 앞으로 전기자전거(일렉클), 모두의주차장과 같은 자회사들의 앱과 통합된다. 앱 하나로 모든 모빌리티 서비스를 손 쉽게 사용 할 수 있는 MasS(Mobility as a Service)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방침이다. 쏘카는 이를 슈퍼앱으로 부르고 있는데 단순한 이동 수단 외에도 숙박업체, 콘텐츠 플랫폼 리디 등과 같은 다양한 사업영역과 묶어 시너지를 키울 수 있다고 회사는 보고 있다. 쏘카는 2023년에 슈퍼앱 거래액 57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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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은 장밋빛, 현재는 회색빛. 3분기 실적에 방향 달려있다

이를 위해선 카 셰어링 및 구독서비스 고객이 늘어야 한다. 이용 고객 중 절반 가량은 차량구매보다 카 셰어링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합리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 쏘카의 판단이다. 이를 염두에 둔 것이 쏘카플랜이다.

2019년 10 월에 출시한 쏘카플랜은 최소 1개월부터 최대 36개월까지 차량을 빌려 탈 수 있게 하고 있다. 기존 장기렌탈 서비스와 다른 점은 원하는 기간만큼 계약하고 유연하게 연장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1년간(5월 기준) 쏘카플랜 매출은 80% 이상 증가했다. 쏘카플랜은 완성차 시장의 틈새도 파고들었다.

장밋빛 전망에 비해 현황은 좋지 못하다. 쏘카의 올해 매출액 목표는 4040억원, 영업이익은 213억원이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연결기준) 매출액은 1591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7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매출 2890억원, 영업손실 209억원)보다는 개선됐으나 목표를 맞추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회사가 제시한 청사진과 달리 주식시장에서는 쏘카의 비교업종을 렌터카로 보는데 SK렌터카 등 상장업체들은 높은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 우버, 그랩처럼 근거리 물류형태의 딜리버리 서비스나 레저, 숙박 등 연계사업을 더해야 주가 레벨업이 가능한데 쏘카는 아직 그 단계가 아니다.

그러나 한편에선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낮아졌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SK증권의 한 연구원은 "이번 수요예측 결과는 경제긴축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 불안한 상황에서 진행됐다"며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대비 고평가 논란에 더해 국내 렌터카 업체와 차별성 논란도 잠재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국내외 모빌리티 플랫폼 중 올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시화된 유일한 기업이며 공유전기자전거 서비스 일레클과

주차장 플랫폼 모두의주차장의 성장도 주목해야한다"며 "신사업 차량관제시스템(FMS)서비스 확장으로 매출원의 다각화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하반기에 카셰어링 부문 탑라인 성장에 따른 수익성과 데이터 활용을 통한 비용개선이 확인될 주가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쏘카는 이달 22일 코스피에 상장될 예정이다. 공모자금의 60%는 모빌리티 기업들의 인수합병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반준환 기자 abc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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