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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김현준 전격 '1군 말소'...박진만 감독대행, '당근+채찍' 다 들었다 [SS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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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삼성 김현준.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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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삼성의 20년 주전 아닙니까. 그러나…”

삼성 박진만(46) 감독대행이 칼을 뽑았다. 최근 부진에 빠진 김현준(20)을 1군에서 말소했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라 하지만, 부진에 빠진 선수를 마냥 안고 갈 수는 없는 법이다. 박 대행이 취임 첫날 했던 말 그대로다. ‘책임’을 말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김현준은 올 시즌 84경기에서 타율 0.287, 13타점 36득점 6도루, 출루율 0.381, 장타율 0.348, OPS 0.729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 입단한 고졸 2년차 선수다. 1년차에는 단 13경기 출전에 4타석 소화가 전부다. 사실상 올해가 1년차다.

이를 고려하면 빼어난 기록을 만들고 있다. 삼성의 주전 중견수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수비 범위도 넓고, 하이라이트 장면도 수없이 만들었다. 박해민(LG)이 떠난 후 중견수 자리가 고민이 될 수 있었으나 김현준이 있어 든든했다.

그러나 이제 20살 선수이기에 시행착오도 있을 수밖에 없다. 심지어 풀 타임 1년차다. 자신은 “괜찮다”고 하지만, 체력이 떨어질 시기이기도 하다. 실제로 최근 성적이 좋지 못하다. 후반기 타율이 0.217이다. 출루율은 0.349로 타율 대비 높지만, 전체적으로 감이 떨어진 모양새. 8월 들어서는 9경기에서 타율 0.148이 전부이며, 최근 5경기로 더 좁히면 10타수 1안타, 타율 0.100이 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박 대행도 결단을 내렸다.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박 대행은 “ 김현준이 감이 좀 안 좋은 상태다. 처음으로 풀 타임을 뛰다 보니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 강한 것 같다. 옆에서 보기에 뭔가 마음이 급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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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진만 감독대행. 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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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전반기는 잘됐지만, 후반기 들어 잘 안 풀리고 있다.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리는 것 같다. 삼성에서 20년 가까이 주축으로 활약해야 할 선수 아닌가. 환경을 바꿔서 분위기를 쇄신할 때라고 봤다. 당장 지금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길게 봤을 때 현 시점에서는 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현준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만 20살의 어린 선수. 벌써부터 주전 중견수 소리를 듣는다. 이 페이스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를 알기에 박 대행도 김현준을 1군에서 빼는 강수를 뒀다.

또 있다. 아직 어린 선수지만, 김현준도 프로다. 그렇기 때문에 책임이 따른다. 박 대행은 “경기에 나갔을 때 성적이 안 좋으면 당연히 대가가 따르는 것 아닌가. 프로니까 자연스러운 부분이다. 이는 김현준도 마찬가지다”고 강조했다.

박 대행은 지난 2일 1군에 처음 올라온 날 “선수들은 프로다. 안 좋으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 1등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오자마자 주장을 김헌곤에서 오재일로 바꾸기도 했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예외는 없다.

삼성의 미래이자 중요한 선수라는 ‘당근’을 내놨다. 동시에 대가를 치르라는 ‘채찍’도 들었다. 아무리 급하게 올라왔고, 대행 신분이라지만, 허투루 하지 않는다. 김현준도 이번 퓨처스행을 계기로 삼아야 한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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