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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서로서로 배운다"…KBO리그 특급 외국인 투수들의 칭찬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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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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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반즈가 나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나도 반즈의 영상을 보면서 배운다.”

에릭 요키시(33·키움 히어로즈)는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지난 경기 선발 맞대결을 펼쳤던 찰리 반즈(27·롯데)에 관해 말했다.

요키시와 반즈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왼손 투수로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고 있다. 요키시는 지난해 다승 공동 1위(16승)를 포함해 통산 49승을 기록할 만큼 꾸준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반즈도 만만치 않다. '좌승사자'라는 별명이 대변하듯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195를 기록하며 왼손 투수로서 강한 면모를 증명했다.

기대를 모았던 두 투수는 뛰어난 투수전을 펼쳤다. 요키시는 7이닝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했지만, 팀의 0-3 패배로 빛을 바랐다. 반면 반즈는 7⅓이닝 1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0승을 거뒀다.

요키시는 “모든 선수가 팀 승리를 위해 경기를 하지만, 어제(11일)는 잘 풀리지 않았다. 한 경기를 위해 집중해 최대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던졌다”며 지난 경기를 돌아봤다.

KBO리그 4년차를 맞은 요키시는 의미 있는 기록을 써가고 있다. 역대 500이닝 이상을 던진 외국인 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2.67)를 기록하며 매년 꾸준하고 성실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요키시는 “그 기록에 관해서는 알고 있었다. 너무 멋지고 좋다. 평균자책점은 단순히 투수의 수치를 나타내지만, 500이닝을 던지며 아프지 않고 꾸준한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자부심이 있다. 이 기록을 계속 이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지만, 최대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KBO리그에서 오래 뛸 수 있는 첫 번째 비결이다. 두 번째는 꾸준하게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던질 때 팀에게 ‘이번 경기는 요키시가 던지니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도록 꾸준한 모습을 보여야 롱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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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외국인 투수들에게도 이렇게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는 요키시는 본보기가 되고 있다.

반즈는 11일 경기 뒤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요키시와 맞대결은)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기록을 통해 요키시가 KBO리그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오늘(11일) 밤이 될지 내일(12일)이 될지 모르겠지만, 요키시에게 정말 멋진 등판이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KBO리그에서 롤모델을 꼽자면, 요키시를 뽑을 수 있을 것 같다. 나와 같은 왼손 투수이며 몇 시즌 동안 좋은 결과를 보여줬기 때문에 정말 멋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요키시도 반즈를 향해 “반즈와 따로 얘기한 것은 없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반즈는 경기 전에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좋은 투구를 하므로 좋은 투수다. 만약 반즈가 KBO리그에 오랫동안 남는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내가 롤모델이라는 말을 해줘 정말 고맙다. 한편으로는 나도 나이가 좀 많아졌다는 것이 느껴진다. 우리는 외국인 선수라 서로 지켜보는 것이 많다. 반즈가 나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나도 반즈의 영상을 보면서 배운다”고 얘기했다.

끝으로 요키시는 팀이 최근 부진을 극복하고 제 궤도에 오를 수 있다고 확신했다. “지금 팀이 힘든 시간을 겪고 있지만, 다시 반등할 것이라 믿고 있다. 나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잘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최고의 투수들끼리 서로를 칭찬하는 훈훈한 장면 속에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투수들의 첫 맞대결은 마무리됐다. 각 팀의 에이스로서 제 몫을 했던 두 선수들은 시즌 끝까지 서로의 목표를 향해 온 힘을 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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