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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최신장비 제공서 실무참여까지…디지털 인재 육성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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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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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생들은 실제 KT의 프로젝트를 맡아 KT가 고민하는 문제, 일하는 방식을 자연스레 습득하게 됩니다. KT가 원하는, 기초체력이 튼튼한 인재를 키우는 거죠."

김이한 KT 융합기술원 원장은 매일경제와 만나 KT가 최근 디지털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한 취지를 이같이 밝혔다. 융합기술원은 KT그룹의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유무선 네트워크 기술 전반에 대한 연구를 담당하는 인프라연구소, 로봇·에너지·물류·메타버스를 비롯해 실제 산업에 곧바로 적용 가능한 기술을 다루는 컨버전스연구소,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고 처리하는 '초거대 AI'를 연구하는 AI2XL연구소로 구성돼 있다.

KT는 올해 포스텍, 카이스트와 함께 AI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채용연계형 전일제 석사과정(계약학과)'을 개설했다. 지난해 관련 과정을 처음 마련한 한양대에 더해 문호를 넓힌 것이다. 여기에 KT는 올해 국내외 석·박사 대학원생 대상 '연구인턴제'도 신설했다. 계약학과의 경우 학비와 연구지원비 전액을 KT가 지원하며 방학 기간 KT 인턴십을 통해 실무 경험도 쌓을 수 있다. 연구인턴 역시 KT가 현직 연구원에 준하는 수준의 급여를 지급하며 우수 수료자에게는 채용 우대 혜택까지 제공한다.

김 원장은 KT가 보유한 최신 그래픽처리유닛(GPU) 인프라스트럭처와 방대한 데이터 풀을 학생들이 마음껏 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프로그램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았다. 김 원장은 "한양대에서 과정을 진행해본 결과 대학이 보유한 GPU보다 체감상 속도가 2배 빠른 최신 GPU를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어 참여 학생들의 연구 실적이 월등하게 좋다는 점에 만족도가 높았다"고 전했다. 이어 "KT가 유무선 통신뿐 아니라 광고·미디어, 금융(BC카드·케이뱅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관련 데이터를 풍부하게 확보한 점 역시 결과물의 차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T의 지원은 단순히 장비만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대학원생들이 KT 실무에 직접 참여하며 학계에서 접하기 어려운 실제 개발 환경상의 문제점을 배우고, 필요한 경우 관련 논문 작성이나 특허 작성에 있어 KT 연구원들의 밀착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단순히 연구에 그치지 않고 그 결과를 모델링을 거쳐 실제 사업에까지 적용한 경험을 가진 경우는 의외로 많지 않다"며 "KT 융합기술원에는 이같은 '엔드투엔드'를 경험한 인력이 네트워크, 모빌리티, 에너지 관리, 고객센터를 포함해 다양한 영역에 포진돼있다"고 강조했다.

KT가 운영하고 있는 AI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비전공자와 4년제 대학 학부 졸업자(졸업예정자)들에게도 기회가 열려 있다. 만 34세 이하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실무 교육을 제공하는 '에이블스쿨'이 대표적이다. 교육은 AI 서비스 개발자를 양성하는 'AI 개발자 트랙'과 기업용(B2B) 디지털 전환 기술을 습득하는 'DX 컨설턴트 트랙'으로 나뉜다. 현재 2기 교육이 진행 중이며, 지난 5월 말 기준 1기 교육생 20% 이상이 KT 채용에 최종 합격했다.

KT 융합기술원은 기술 생태계 확장을 위한 학계·산업계와의 공동 연구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6월 카이스트와 AI 공동연구센터 '코리아 테크 스퀘어'를 설립하고 인간의 감정을 인식하고 사고하는 AI를 함께 개발하기로 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김 원장은 "카이스트가 선행연구를 진행하면 KT가 이를 빠르게 현장에 적용하며 간극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언어는 무엇인지, 이를 로봇에 적용할 경우 로봇이 어떻게 움직이거나 반응하면 인간에게 도움이 될지 등과 관련해 알고리즘을 기획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연구 내용이 실제로 작동하는지 함께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KT는 최근 AI 연구개발 포털 '지니랩스'를 개설하고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이 KT의 AI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술이 실제 산업현장에 빠르게 안착될 수 있도록 개방형 R&D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취지다. 김 원장은 "지니랩스를 통한 개발 성과를 공유하는 개발자 컨퍼런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API 활용 개발 경진대회도 실시해 수상자들에게는 채용 우대 혜택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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