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끔찍한 일 벌어질 수도"…수사당국 압박에 협박성 발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자택을 수사 당국이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 "앞으로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며 협박성 발언을 전하면서 미국 내 신구 권력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매우 화가 나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이 나라에서 (갈등의) 온도를 내려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미국인들은 또 다른 사기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압수수색 영장 내용까지 공개한 수사 당국에 자신에 대한 압박을 확대하지 말라는 내용으로 해석됩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반출된 정부 기밀문서를 되찾겠다며 지난 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자택을 압수수색한 이후 트럼프 지지자들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법무부와 FBI에 대한 위협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FBI는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트럼프가 퇴임 때 들고 나간 1급 비밀 등 11건의 기밀문서를 확보했으며, 방첩법 위반 혐의까지 선상에 두고 수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나 기밀문서은 자신이 퇴임 전에 비밀 해제한 것들로 더이상 기밀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는 FBI가 압수수색을 통해 증거를 조작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FBI 요원들이 "(자택에) 들어와서 그들이 확보하기를 원하는 것을 뭐든지 가져갔다"면서 FBI 요원들은 마러라고에서 "보안카메라를 끄라"고 했고, 아무도 압수수색하는 방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FBI 요원들)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어떤 것이든 가져갈 수 있었고, 그들이 원하는 어떤 것을 설치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압수수색 이후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FBI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언급하며 11월 중간선거에서 다수당이 될 경우 법무부와 FBI를 조사하겠다는 등 압박 수위를 올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자신의 지지자들이 압수수색에 반발해 정부를 상대로 공격을 벌일 수 있다는 취지로도 해석됩니다.

실제로 이번 강제 수사 직후인 지난 11일 무장 괴한이 FBI 신시내티 지부 건물에 침입하려다 사살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또, 한 남성이 워싱턴DC 의회로 돌진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있었습니다.

미 정보 당국은 이번 압수수색 이후 법 집행 기관에 대한 위협이 급증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수환 기자(ysh@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