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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명동, 문화-예술-관광 어우러진 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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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구청장 줌인]김길성 중구청장

동아일보

김길성 중구청장은 3일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명동을 중심으로 중구의 문화 예술적 가치를 살려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자치구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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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유산과 문화·예술적 가치를 잘 살려 중구를 서울의 대표 지역으로 만들겠습니다.”

김길성 중구청장(56)은 3일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중구의 ‘역사적 유산과 문화·예술적 가치’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이순신 생가터, 류성룡 집터 등 중구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유적지가 다른 자치구보다 많다”며 “지금까진 이런 특징을 잘 살리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문화유산을 적극 활용해 중구의 가치를 높여가겠다”고 했다.

서울의 대표 관광지인 ‘명동’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80%가 중구를 거쳐 간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명동이 화장품으로만 유명한 특색 없는 곳이 됐다”며 “과거 문화·예술의 중심지였던 옛 명동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주민, 상인, 건물주 등과 협력해 명동을 문화·예술·관광이 어우러진 거리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지역이 획기적으로 바뀌려면 무엇보다 ‘고도제한’을 비롯한 각종 개발 제한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구청장은 “남산은 고도제한에 묶여 있고, 성곽길은 역사문화지구로 지정돼 있다. 황학동 일부를 제외하고 중구 전체가 개발 제한을 받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문화유산은 시민 생활과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게 바람직하다. 서울시 및 정부와 함께 규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중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토박이로 이번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했다. 하지만 최근 중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인구가 많지 않고 학생 수가 줄고 있기 때문에 새 학교를 짓는 것은 어렵다”며 “구도심에 모여 있는 학교를 재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중구 인구는 12만2000여 명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적다. 반면 중구에서 일을 하는 이른바 ‘생활인구’는 40만 명가량이다. 김 구청장은 “중구에 사는 주민뿐 아니라 생활인구를 위해서라도 교통 등 각종 인프라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현재 매달 10만 원씩 주고 있는 ‘어르신 공로수당’을 15만 원으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중구는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어르신에게 현금을 지원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교통비 지원 등의 명목으로 어르신 수당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노인을 포함해 취약계층 지원을 더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길성 구청장 약력 △전북 부안(56) △대통령실 행정관(이명박 정부) △용인도시공사 사장 △여의도연구원 데이터랩센터장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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