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방한했을 때, 이용수 할머니와의 만남을 주선해야 했다. 위안부 이슈는 한국 입장에서 미국의 여론을 빌어 한·일 간 문제에 다가갈 수 있는 중요한 어젠다다. (미국에서) 인권보다 우선하는 정치·외교 이슈는 없다.”
김동석(64·사진)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15일 중앙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7년 미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위해 전방위로 뛰었던 미국 내 한인 단체 인사 중 한 명이다. 당시 일본계 마이크 혼다 하원의원이 발의한 위안부 결의안은 2차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와 역사적 책임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김 대표는 “하원의 결의안 통과 때도 하원의장이었던 펠로시는 워싱턴에서 한국의 정치인을 만날 때마다 결의안 통과를 늘 자랑스럽게 말했다”며 “펠로시 의장과 이용수 할머니의 만남은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결의안 통과 후 15년이 지났지만, 더는 나아가지 못한 현실에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한국의 사죄·배상 요구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에 중점을 두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설득해야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일본 내에 위안부 문제를 인권 차원 시각에서 바라보는 많은 시민과 시민단체가 있다. 이들과 유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한·미 결속의 힘으로 일본의 변화를 유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15년 전에 이미 미 의회가 ‘일본의 책임’을 물었다는 점을 바탕으로 한·일 간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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