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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봄맞이 단장한 식당까지 검열…日 총독부 '빨간펜 검열본'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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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강점기, 일본은 우리 신문들을 검열하고 삭제하며 자유를 억압했었죠. 당시의 생생한 검열 실상을 담은 자료가 처음 공개됐습니다.

이루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금은 폐간돼 없어진 중외일보 1927년 3월 1일자 2면 상단. '새 봄을 맞는 태화관'이라는 제목의 사진에 붉은 펜으로 삭제를 뜻하는 '차압'이 적혀 있습니다.

평범한 음식점 전경을 문제삼은 이유는, 8년 전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독자들이 받아본 신문에는 태화관 사진 대신 검은 얼룩만 남아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총독부 내 검열관들이 빨간펜으로 일일이 삭제를 지시한 검열본과 삭제본이 짝을 이뤄 남아 있는 중외일보 16개 호가 처음 공개됐습니다.

염경화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시과장
"(짝을 이뤄 남은 건) 국내에 없던 자료입니다. 검열의 실상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자료라고 볼 수 있고요."

검열 대상은 주로 조선의 독립이나 일제의 통치 정책 관련이었는데, 1926년 일왕의 건강을 다뤘다는 이유로 일부 기사가 삭제되기도 했습니다.

일제 강점기 가장 많은 탄압을 받은 곳은 조선일보. 1920년 창간 2개월 만에 압수를 시작으로, 동아일보와 함께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삭제와 압수를 당했습니다.

일본의 언론 통제 실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10월까지 이어집니다.

TV조선 이루라입니다.

이루라 기자(irura7@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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