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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만 100만 원, 17일 또 오른다는데"... 2030 전세대출 '10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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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코픽스 발표... 전세대출 연동
전세대출자의 61% 2030에 직격탄
한국일보

전세 자금 마련을 위해 20·30대가 은행에서 빌린 돈이 100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오후 서울 한 은행 앞 전세자금대출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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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안모(34)씨는 몇년 전 연이율 2.7%로 3억7,000만 원의 전세자금대출을 받았다. 초기 월 이자는 83만 원. 최근 금리가 3.7%로 뛰면서 이자는 월 115만 원으로 32만 원 더 불어났다.

월세보다 비싼 이자에 설상가상 첫 아이 출산으로 한시적 외벌이 상태인 안씨. 안타깝게도 그가 짊어져야 할 부담은 연말까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통계 발표 이래 최대폭(0.4%포인트)으로 상승했던 코픽스(COFIX·자본조달비용지수)가 또 오를 것으로 예상돼서다. 코픽스는 전세대출, 주택담보대출의 지표금리다.

전국은행연합회는 16일 오후 3시 7월 코픽스지수를 발표한다. 코픽스는 신한·우리·SC제일·하나·국민·한국씨티·농협·중소기업은행 등 8개 은행의 자금조달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한다. 이날 발표되는 코픽스는 당장 17일부터 반영된다.

최근 정기예금 금리가 3%대를 넘어 시중은행의 조달비용이 늘어난 만큼 코픽스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중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올해 2월을 제외하고는 지난 1년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7월(0.92%) 대비 1.46%포인트나 늘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오름폭이 그대로 주담대 변동금리에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다른 변수를 차치하면 1년 전 연이율 3%에 5억 원 주담대를 받은 차주의 월 이자는 125만 원에서 185만 원으로 60만 원이나 오른 셈이다.

통상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전세대출 역시 대부분 코픽스를 지표금리로 쓴다. 덩달아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한국은행까지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공언해 차주 입장에선 악재만 남았다. 25일을 포함해 남은 세 번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0.25%포인트씩 인상한다면 연말 기준금리는 3%가 된다.

현재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 상단은 각각 7%, 6%를 넘보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시중은행의 분할상환식 주담대 금리는 3.87~6.26%였다. 같은 달 한국주택금융공사 전세자금보증을 담보로 한 시중은행 전세대출의 가중평균금리는 3.27~5.2%였다.

전세대출만 놓고 보면 금리 상승의 직격탄은 안씨 같은 2030세대에 집중될 공산이 크다. 15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전체 전세대출자의 61.1%(81만6,353명)가 20·30대였기 때문이다. 이들의 대출 규모는 4월 말 기준 96조3,673억 원으로 100조 원에 육박했다.

20·30대의 전세대출 잔액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2019년 대비 72%(39조4,376억 원) 급증했고, 올해도 4월까지 2.3%(2조1,915억 원) 더 불어났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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