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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日 야스쿠니 봉납에 대통령실 비판 자제 "고민한 듯..사전에 설명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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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日총리, 야스쿠니 신사 봉납
대통령실 "日 지도부가 예를 표하는 관습돼"
과거사 해결 위해 직접 비판 자제한 듯


파이낸셜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패전 77주년을 맞아 15일 도쿄 지도리가후치(千鳥ケ淵)에 있는 전몰자묘원에서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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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5일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대금을 봉납한 것과 관련, 대통령실은 "사전에 우리 측에 설명도 해왔다"며 확전을 자제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스쿠니 신사에 일단 일본 총리가 직접 가지는 않는 선에서 여러 가지 고민을 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고위관계자는 "8월15일은 우리에겐 광복과 독립을 맞은 날이지만 일본은 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날"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매년 8월15일 마다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지도부가 어떤 식으로든 예를 표하는 것이 멈출 수 없는 관습이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전에 여기에 대해 한일이 어떻게 교감하느냐, 그리고 그 이후 반응을 어떻게 조절해 나가느냐가 문제"라면서 "우리 외교부가 여기에 비판을 할 것이지만 그것에 관계 없이 큰 틀에서 한일이 지금 생각하는 현안에 대해 매우 긴밀한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과거사 문제로 경색됐던 한일 양국간 관계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란 점에서 고위관계자는 일본 주요 당국자들의 신사 참배 및 봉납에 직접적인 비판을 자제하는 모양새다.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강제징용 문제 등 한일간 과거사에 대해 고위관계자는 "일본 정부의 태도나 언사가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며 "과거사에 여러 가지 힘들었던 현안들도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과거사 논란에 대해 "한일관계가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양국의 미래와 시대적 사명을 향해 나아갈 때 과거사 문제도 제대로 해결될 수 있다"며 자유 연대를 바탕으로 한 미래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고위관계자는 "과거에 잘못한 것을 먼저 따져서 해결하고 미래로 가자는 접근이 아니다"라면서 "미래로 협력하기로 마음을 먹고 전향적으로 과거에 있었던 일도 좀 더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면서 과거를 협의하고 해결을 해나가자는 의미"라고 부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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