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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 Talk] 尹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 9명…주요 키워드는 '수사''통합''여성''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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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윤석열 당시 총장이 사의 표명 후 검찰 떠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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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 공석 102일 만에 열리는 추천위…후보는 총 9명
광복절 다음 날인 16일 오후 2시에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추천위원회가 열립니다. 김오수 전 총장이 검찰을 떠난 지 102일 만에 열리는 위원회입니다.
후보는 총 9명인데 이 중 현역은 7명입니다. 여환섭(사법연수원 24기·이하 기수 순) 법무연수원장, 김후곤(25기) 서울고검장, 노정연(25기) 부산고검장, 이두봉(25기) 대전고검장, 이주형(25기) 수원고검장, 조종태(25기) 광주고검장, 이원석(27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 고검장급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전직 검찰 간부로는 구본선(23기) 전 광주고검장·차맹기(24기) 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장이 심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기수·출신 대학· 성별 등 당장 겉으로 보이는 ‘스펙’부터 다양합니다. 기수별로 보면 23기 1명, 24기 2명, 25기 5명, 27기 1명입니다. 출신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 법대 2명, 서울대 인문 사회계열 3명, 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동국대 각각 1명입니다. 최근 10년간 6명의 검찰총장 중 윤석열 대통령 포함 5명이 모두 서울대 법대 출신이던 것을 감안하면 다양한 후보군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또 ‘스펙’ 만큼이나 법조계에서 평가하는 후보 별 주요 ‘키워드’도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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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 여환섭 법무연수원장, 이두봉 대전고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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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수사’ 방점 맞춘 후보…尹 라인 총장까지 모두 장악하나
먼저 법조계에서 가장 유력 후보로 언급되는 인물은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입니다. 현재 검찰총장 직무대리도 맡으며 사실상 검찰을 이끌고 있죠. 검찰 내 최고 ‘특수통’으로 불리며 다양한 권력 수사 경험이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한 검사기도 합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27기 동기며 연수원 때 같은 반을 했던 만큼 친한 사이입니다. 윤석열 검찰총장 당시 비서실장(기획조정실장) 역할을 맡아 대통령과도 사이가 가깝습니다.
총장 직무대리로 한 장관과 윤석열 정부 첫 검찰 인사 전반을 논의했던 만큼 기존에 나오던 ‘총장 패싱 인사’ 비판도 불식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후보 중에 연수원 기수가 가장 낮은 것은 단점입니다. 이 차장이 만약 검찰총장으로 지명되면 관례에 따라 위에 언급된 후보들 모두 검찰 조직을 떠날 수 있습니다. 그 외 일부 선배 기수 검사장들까지 사표를 내는 등 조직에 불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여환섭 법무연수원장 역시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평검사 시절부터 대검 중앙 수사부 등 특별 수사 최일선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2005년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구속 기소, 2006년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구속 기소, 2012년 이상득 전 의원 구속 기소, 2013년 원세훈 전 국정원장 구속 기소 등 굵직한 권력 수사를 맡았습니다. ‘특수통’ 윤석열 대통령과 근무 인연은 물론 개인적 친분도 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만 한 장관 입장에서는 연수원 3기수 선배를 총장으로 지명하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이두봉 대전고검장 역시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입니다. 윤석열 검찰총장 당시 대검 참모를 맡다 2020년 1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피의 수요일’ 인사로 대전지검장으로 좌천됐습니다. 그러자 윤 총장은 그해 10월 첫 지방 방문지로 대전지검을 택할 만큼 이 고검장에 대한 대통령의 신임은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이 고검장은 윤 대통령의 신임에 맞춰 ‘월성 원전 평가서 조작’ 사건을 지휘해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다만 해당 수사가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겨냥했던 수사였던 만큼 총장으로 지명되면 야당의 반발이 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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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후곤 서울고검장, 조종태 광주고검장, 이주형 수원고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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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통합’ 방점 맞춘 후보…검수완박 한 몸으로 대응하나
다만 앞에 언급된 3명의 후보는 모두 ‘윤석열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입니다. 검찰 내부에서는 한동훈 장관 취임 후 진행된 2차례 인사에서 “결국 요직은 윤석열 라인만 차지한다”라는 볼멘소리가 나왔습니다. “검수완박에 맞서 하나로 힘을 모아도 모자랄 판에 검찰 내부 편가르기로 힘을 반감 시켜서는 안 된다”라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결국 ‘친윤’ 색이 옅고 ‘통합’에 방점을 찍은 후보가 지명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대표적 인물은 김후곤 서울고검장입니다. ‘검수완박’ 국면에서 검사장 대표로 다수의 방송·라디오 등에 출연하며 여론 대응을 주도했습니다. 과거 대검찰청 대변인을 맡는 등 검찰의 ‘입’ 역할을 자주 하며 여론전에도 강한 모습을 보입니다. 검찰 내 비주류 대학 출신임에도 후배들 신망 등으로 고위직까지 오른 인물입니다. 특히 조국 전 법무부장관 청문회 준비단장으로도 일했던 만큼 야권과의 관계도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조종태 광주고검장 역시 온화한 성품으로 검찰 내에서 특정 계파나 정치색이 옅은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경력 역시 특수·기획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거쳤습니다. 지난 4월 ‘검수완박’ 입법 국면 당시에는 SNS 등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고 김용민 민주당 의원에게 “국민이 우스운가”라는 문자를 보내며 일갈하기도 했던 인물입니다. 성남지청장 재직 시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친형 강제입원’ 등 혐의로 재판에 넘긴 수사 경력도 있습니다.
이주형 수원고검장 역시 특정 계파·정치색 모두 옅은 인물입니다. 윤석열 총장 징계 국면 당시 감찰위원회에 출석해 법무부 입장에 반대하며 “징계 절차에 하자가 많다”라는 소신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또 특수 수사보다도 형사 분야에 잔뼈가 굵은 인물입니다. 검찰 조직에서 형사부 검사가 90% 가까이 차지하는 것을 생각하면 조직 통합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특수통’ 검사만 요직을 독식한다는 논란을 종식 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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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연 부산고검장


▲윤미향 ‘후원금 비리’ 책임 검사장…첫 여성 검찰총장 되나
윤석열 정부에서 검찰 역사상 첫 ‘여성’ 총장이 임명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노정연 부산고검장은 검찰 역사상 첫 ‘여성’ 고검장 타이틀을 달았는데, 이번에는 총장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노 고 검장은 전직 검사장 아버지와 법대 교수 남동생 등을 둔 법조인 집안 출신입니다. 2005년 방송 프로그램 ‘솔로몬의 선택’에 고정 출연해 대중들에 얼굴을 알린 바도 있습니다. 초임시절 윤 대통령과 성남지청에 함께 근무하며 이노공 법무부 차관 등과 함께 ‘카풀’을 한 인연도 있습니다. 2020년 서부지검장 근무 당시 ‘정의연 후원금 비리’ 혐의로 민주당 윤미향 의원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특히 당시 후배 검사들이 인사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기소 최종 책임자를 검사장인 본인으로 처리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다만 남편인 조성욱 전 대구고검장이 대형 로펌의 대표를 맡고 있는 점은 약점으로 언급됩니다. 노 고검장이 만약 총장을 맡을 경우 이해충돌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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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구본선 전 광주고검장, 차맹기 전 고양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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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안정’ 방점 맞춘 후보…외부 수혈로 검찰 동요 최소화
위에 언급된 현직 7명 후보 중 1명이 만약 총장으로 지명되면 그 후보가 맡던 자리는 공석이 됩니다. 결국 한동훈 장관이 그 자리를 채우는 추가 인사를 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검찰 조직 내 분란이 생기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그래서 “현재 검찰 내 공석은 총장 1명 밖에 없는 만큼, 한 장관이 외부 인사 1명을 마지막으로 임명해 검찰 인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외부 인사 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구본선 전 광주고검장이 언급됩니다. 검찰 내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불리는 인물로 과거 대검 대변인 등을 맡으며 여론 대응력도 좋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대검 차장을 맡으며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인물입니다. 검찰을 나간 이후에도 개업을 하지 않아 청문회에서 사건 수임 문제가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그 외 차맹기 전 고양지청장은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BBK 의혹 특검’에서 윤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던 인물입니다. 검사장 승진 없이 검찰을 나가 현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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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검찰총장 추천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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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원하는 대로 하지 않을 것”…총장 추천위원회 변수되나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 장관의 의중과 달리 총장 추천위원회 자체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 검찰 고위 간부는 “추천위원장인 김진태 전 검찰총장이 결코 호락하지 않은 인물이다. 이번 정부가 원하는 총장 후보가 있더라도 위원회가 정한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면 과감히 추천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추천위는 내일 회의를 끝내고 3 ~ 4명의 후보를 선정해 한 장관에게 추천하는데, 이때 김 전 총장이 현 정부가 원하는 후보에 대해 “위원회가 세운 기준에 맞지 않다”라는 이유로 아예 빼버릴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같은 우려 때문인지 법무부 한 간부도 “우리도 추천위가 끝날 때까지 누가 검찰총장 후보가 될지 알 수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각계·각층 의견을 모아 총장을 선출하겠다는 설립 취지에 맞춰 법무부가 총장 추천위에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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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수완박’ 대응 시행령 발표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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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돼도 어려운 자리”…尹·韓·與·野 외풍 모두 견뎌야
내일 총장 추천위는 회의를 끝낸 뒤 후보 9명 중 3 ~ 4명을 한 장관에게 추천합니다. 이후 한 장관은 이들 중 최종 후보 1명을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윤 대통령에게 제청합니다. 법무부 장관이 제청하는 형식이지만 통상 대통령실과 사전 교감에 따라 최종 후보는 결정됩니다. 이렇게 선정된 최종 후보는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 등을 무사히 통과한다면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으로 내달 중순께 취임할 수 있습니다.
다만 9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임명될 총장 앞에 놓인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당장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에 검찰총장 후보 1순위였던 법무부 장관과 호흡을 맞춰야 합니다. ‘검수완박법’ 대을을 해야 하고 산재한 권력 수사에 대해서 여·야 양쪽의 끊임없는 외풍을 모두 견뎌야 합니다.
법조계에서 “누가 돼도 어렵고 상처뿐인 영광이 될 수 있는 자리”라는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이런 위기 상황을 잘 이겨낸다면 누구보다 더 역사에 이름을 남길 검찰총장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주원진 기자(snowlik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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