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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PGA 쩐의 전쟁…K골퍼 4인방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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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AF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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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 중 무려 4명이 페덱스컵 상위 70위 안에 이름을 올리며 '쩐의 전쟁' 플레이오프 2차전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 선수 4명이 플레이오프 2차전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15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사우스윈드(파70·7243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총상금 1500만달러) 최종일 4라운드.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임성재(24·20위)는 아쉽게 1타밖에 줄이지 못하며 합계 10언더파 270타 단독 1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대회 3라운드 때 무려 7타를 줄이며 선두와 4타 차, 공동 8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페덱스컵 랭킹은 10위에서 11위로 떨어졌지만 이미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무대를 밟은 임성재는 올해 '4회 연속 출전' 기록을 눈앞에 뒀다. 쩐의 전쟁이라는 별칭답게 상금도 두둑하다. 임성재는 1차전에서 12위에 올라 상금 34만8750달러(약 4억5546만원)를 거머쥐었다.

앞서 열린 PGA 투어 정규 시즌 최종전 윈덤 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김주형(20)은 여전히 뜨거운 샷 감각을 보이며 공동 13위로 자신의 첫 플레이오프를 마쳤다. 이날 버디 3개를 잡았지만 아쉽게 더블보기 1개를 범한 것이 옥에 티였다.

이번 대회는 김주형에게 의미가 크다. 윈덤 챔피언십 우승으로 곧바로 PGA 투어 회원 자격을 얻은 첫 대회이기도 하고, 올 시즌 10번째 대회 출전으로 '신인' 자격을 획득하기도 했다. 정식 회원으로서 받은 첫 상금은 26만893달러(약 3억4072만원)다.

김주형은 플레이오프 첫 출전에 투어 챔피언십 출전 가능성까지 높아졌다. 이미 1승을 신고한 김주형이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해 좋은 성적을 기록한다면 신인상 수상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김주형은 자신의 페덱스컵 랭킹을 25위로 끌어올렸다. 유지하기만 해도 투어 챔피언십 진출에 성공한다.

기분 좋은 소식이 하나 더 있다. 김주형은 이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19위(3.9133점)로 오르며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가 됐다. 임성재는 20위(3.8995점)를 지켰고 이경훈도 45위, 김시우는 63위다. 김주형은 이날 임성재보다 순위가 낮았지만 출전한 대회가 41개로 임성재(52개)보다 적어 '대회당 평균 점수'로 계산하는 세계랭킹 포인트에서 앞서 나갈 수 있었다.

PGA 투어 한국 골퍼들 중 맏형인 이경훈(31)은 합계 8언더파 272타로 공동 20위에 올라 상금 2억원가량을 손에 쥐었고 페덱스컵 랭킹도 33위로 소폭 상승했다. 70명이 겨루는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계단만 더 끌어올리면 어마어마한 상금이 걸린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다.

가장 아쉬운 선수는 김시우(27)다. 대회 1라운드 때 공동 선두로 출발했지만 이후 샷이 흔들려 합계 5언더파 공동 42위로 대회를 마쳤다. 페덱스컵 랭킹도 48위에서 53위로 내려앉아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전이 필요하다. 한국 선수 4명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벌어들인 상금은 81만7206달러(약 10억6727만원)나 된다. 톱10에 한 명도 들지 못했지만 워낙 상금 규모가 크기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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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우승을 한 윌 잴러토리스. [AF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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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은 '준우승 전문'으로 불리던 윌 잴러토리스(미국)가 차지했다. 이 대회에 앞서 'PGA 투어 역사상 한 시즌 내내 우승 없이 가장 많은 상금을 번 선수'라는 기록을 세운 잴러토리스는 이날 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와 연장 3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플레이오프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선수는 2008년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 이후 두 번째다. 잴러토리스는 이날 우승으로 상금 270만달러를 받았고 페덱스컵 랭킹 1위까지 올라섰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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