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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이슈 미술의 세계

"한예슬이 직접 전화"…말춤 오겜과 어깨 나란히 한 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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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다음달 24일(현지시간)부터 약 9개월간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드앨버트박물관(V&A)에서 열리는 특별전 '한류! 코리안 웨이브(Hallyu! The Korean Wave)'는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한국 대중문화를 조망하는 전시다. K팝, 드라마, 영화 등 한국 대표 대중문화 콘텐츠를 통해 한류가 탄생하게 된 배경인 한국의 역사를 되짚는 의미 깊은 전시다.

4가지 섹션으로 나뉜 공간에는 영화, 디자인, 패션, 순수미술 등 여러 예술 장르를 아우르는 2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2012년 전 세계에 '말춤' 열풍을 일으킨 싸이의 분홍색 슈트를 시작으로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의상, 영화 '기생충'의 반지하 화장실 세트 등이 그대로 재현된다.

한국의 패션과 뷰티를 조명하는 마지막 섹션 '인사이드 아웃'에 들어가면 눈에 띄는 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뷰티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레오제이(본명 정상규·30)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한국 대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소개된다. "K뷰티가 한류의 하나로 소개될 수 있다는 점과 제게 그걸 직접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게 영광입니다."

2015년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한 이후 약 7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그는 원래 가수를 꿈꾸던 소년이었다. 20살 때 청일점으로 공부하며 취득했던 메이크업 자격증은 가수를 준비하던 그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 "가수를 꿈꾸면서 뮤지컬 학원에 등록했더니 화장을 해야 하더라고요. 같이 노래불렀던 친구들이 무대에 설 때 화장을 해주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저도 즐거움을 느꼈어요. 화장으로 도움을 줄 수 있고 나도 영감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게 지금 일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거 같아요."

처음에는 당시 유행하던 유명인 얼굴을 화장으로 똑같이 만들어내는 콘텐츠로 주목받았다.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화장법을 더하면서 여성들 사이에서 호평받았다. 따라하던 연예인들이 콘텐츠에 직접 출연하면서 화제가 됐고, 이제는 일상을 공유하는 '브이로그' 콘텐츠가 유명해지며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채널 구독자는 1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한예슬 씨는 제게 연락을 줘 출연하게 됐어요. 서로 댓글로 소통하다 콘텐츠를 만든 경우도 있고요. 제가 팬이었던 분들이 저의 팬이 되어 흔쾌히 출연해주는 게 신기합니다."

유행의 변화가 빠른 SNS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믿을 수 있는 화장법을 전하겠다는 초심을 변하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변화 속에서도 구독자들이 제 채널을 보는 이유를 계속 생각하려고 해요. 믿을 수 있는 화장품과 화장법을 공유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레오제이는 한국 메이크업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이유로 자연스러움 속에 묻어나는 정교함을 꼽았다. "한국 화장은 섬세합니다. 가끔 해부학적인 느낌이 들 때도 있어요. 내 얼굴에서 찾을 수 있는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것이 한국 메이크업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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