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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보고 있나'···최태원·빌 게이츠, 소형원전 1조 투자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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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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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차세대 원전 기술 기업에 투자해 글로벌 탄소 감축 실행 본격화에 나섰다. 최태원 SK 회장 제안으로 그룹 차원에서 추진해 온 '그린에너지 포트폴리오 구축' 및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 조기 달성 전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SK는 SK(주)와 SK이노베이션이 미국의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all Modular Reactor·SMR) 설계 기업 테라파워의 7억5000만달러(약 9795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겸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과 함께 공동 선도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15일 밝혔다.

SK가 원자로 관련 투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이번 투자는 최 회장이 지난달 26일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으로 만나 미국 현지에 총 220억달러(약 29조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밝힌 내용에 포함된다.

SK는 최근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승인을 받아 2억5000만달러(약 300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우리나라와 동남아 등에서 테라파워의 원자로 상용화 사업에 참여해 무탄소 전력 수급을 통한 탄소 중립 실현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테라파워의 총 1조원에 가까운 이번 투자 유치는 지금까지 차세대 원전 업계에서 이뤄진 단일 기업 투자액으로는 최대급이다. 최 회장과 게이츠 이사장이 '선도 투자자'로 참여한다는 것은 전체 투자에서 가장 비중있는 투자자로 참여한다는 뜻이다. 다만 게이츠 이사장의 투자 규모나 SK(주)와 SK이노베이션의 분담 비율은 현 단계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투자를 통해 테라파워가 진행중인 SMR 관련 혁신기술 개발 및 사업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테라파워는 지난 2008년 게이츠 이사장이 설립했으며 차세대 원자로의 한 유형인 '소듐냉각고속로'(Sodium-cooled Fast Reactor·SFR) 설계 기술을 보유한 원전 업계 혁신 기업으로 꼽힌다.

SFR 기술이란 고속 중성자를 이용한 핵분열을 통해 발생한 열을 액체 나트륨 냉각재로 전달, 이 과정에서 증기를 발생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SK 측은 이 기술에 대해 "현재 가동 중인 3세대 원전에 비해 안전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4세대 원전 기술로 핵 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동시에 높은 안전성을 확보해 차세대 SMR 기술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라파워는 현재 미국 에너지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 실증 사업을 진행중이다.

SK의 이번 테라파워 투자는 지난해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넷제로' 조기 달성을 결의한 뒤 1년 여 동안 지속적으로 관련 투자 방안을 검토한 끝에 이뤄졌다.

SK는 지난해 10월 최태원 그룹 회장 주도로 '2030년까지 전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 감축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밝혔으며 이에 맞춰 '탄소 배출 없는 안전한 전력원'으로써의 SMR 경쟁력에 주목해왔다.

SK 측은 "탄소 감축을 향한 오랜 의지와 검토가 글로벌 선도 기업 투자로 이어졌다"며 "이를 통해 '그린 에너지 포트폴리오' 완성에 한발짝 다가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테라파워는 무탄소 전력원으로서의 장점 뿐 아니라 의료 분야에서의 활용도 기대된다.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인 액티늄-225(Ac-225) 생산 기술도 보유하고 있어서다.

SK에 따르면 액티늄-225는 정상 세포 손상 없이 암세포를 표적, 파괴하는 표적 알파 치료제의 원료 중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K는 테라파워와 기존에 투자한 바이오 기업들 간 협력을 통해 치료제 개발 및 위탁생산 등 바이오 영역에서 다양한 사업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무환 SK(주) 그린투자센터장은 "테라파워의 혁신적 차세대 소형원전 기술과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역량에 SK의 다양한 에너지, 바이오 포트폴리오를 연계시키면 강력한 시너지가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크리스 르베크(Chris Levesque) 테라파워 CEO는 "테라파워는 기술 혁신을 통해 기후위기와 암 등 우리 세대가 당면한 가장 도전적인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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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빌 게이츠 빌 앤 멀린다 게이츠 공동 이사장/사진=머니투데이DB,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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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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