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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특검도 탄핵도 당원 투표"…'플랫폼' 구상 다시꺼낸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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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필요한 일이면 권한 최대한 행사…반대 있어도 관철하라고 준 게 권력"

당원 의견수렴 활성화 취지…"개딸 등 강성당원 입김 강화" 우려도

연합뉴스

토크콘서트 참석한 이재명 당 대표 후보
(순천=연합뉴스) 차지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15일 순천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가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8.15 uk@yna.co.kr



(서울·목포=연합뉴스) 임형섭 정수연 박형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15일 텃밭인 호남을 방문, 당의 주요 현안에 대해 당원투표를 통해 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방안과 당원 및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수렴하는 '온라인 플랫폼' 구상을 소개했다.

정당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당원들의 참여를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것이 이 후보의 취지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후보 측 강경파 지지자인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을 비롯한 강성 권리당원들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반영되면서 합리적인 선택이 어려워질 우려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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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발언하는 이재명 당 대표 후보
(순천=연합뉴스) 차지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15일 순천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8.15 uk@yna.co.kr



이 후보는 이날 전남 순천대에서 가진 지지자들과의 토크콘서트에서 "(당원들이) 당이 뭘 하는지 전부 언론을 통해 보는데, 언론은 '게이트' 역할을 하면서 자기들이 필요한 것만 통과시키거나 살짝 (다른 내용을) 붙여서 통과시킨다"며 "그러다 보니 국민들이 당과 소통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플랫폼을 만들면 된다. 이를 통해 당원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당원들에게 정보 전달을 할 수 있다"며 "이런 소통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일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하자'고 발언했다가 당 안팎에서 '강성 당원들을 통해 반대진영 의원들을 압박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좀 더 (발언에) 신중하겠다"고 사실상 사과한 바 있다.

그러나 이 후보는 당시의 표현에 대해 사과한 것과 별개로, 이날 발언을 통해 당 대표 취임 후 플랫폼을 가동하겠다는 구상은 여전하다는 점을 내비친 것이다.

이 후보는 이런 소통채널 확립과 동시에 당원 청원제도, 당원 투표 제도도 활성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후보는 순천대 행사에서 "당원들이 당에 청원도 하고, 당의 중요한 결정에 대해 투표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검을 할까요?'를 두고 투표하고, '탄핵을 할까요?'에 대해 (당원들이) 투표하고, 하지 말라고 하면 안하면 되지 않느냐"며 "이렇게 투표를 일상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국민과 당의 소통, 당원과 당의 소통을 늘리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마음의 문제"라며 "이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이 후보의 설명에도 당내 일각에서는 이같은 흐름이 권리당원들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커질 위험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실제로 현재도 운영 중인 당원청원 게시판만 해도 '개딸' 들이 활발하게 참여하며 당내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기소 시 당직정지' 내용을 담은 당헌 80조 개정 논의도 청원 게시판에서 개딸들이 목소리를 높이며 불이 붙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종합적이고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까지 당원들의 투표에 맡긴다는 것은 더 신중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 후보는 순천대에 이어 오후에는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찾아 지지자들을 만났다.

이 후보는 "권력이라는 것은 내가 가진 의사를 원치 않는 상대에게 관철해내는 힘이다. 누가 반대한다고 해서 (관철을) 못한다면 이는 정치가 아니다"라며 "정치에서는 화해와 타협이 매우 중요하지만, 국민이 원하고 국민에게 필요한 일이라면 최선의 (대화의) 노력을 다하되 안 되면 마지막으로 권한을 최대한 적극적으로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우리 민주당이 180석이라는 엄청난 의회 권력, 국가권력, 지방권력을 통째로 갖고 있을 때 우리 국민들은 '뭘 하고 있지?'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며 "국민이 원하는 것을 성과로 증명해야 국민들이 다시 민주당을 믿어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이재명이라는 사람이 당대표로 권한일 가지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다"며 "그러나 저는 주어진 힘을 나쁘게 행사하거나 사리를 취한 적이 없다. 여러분과 함께 잘 견뎌내겠다"고 말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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