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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갤Z4보다 얇다" 자랑한 샤오미 폴더폰…액정 펼치자 '벌러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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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의 '믹스폴드2'(왼쪽)과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4' 제품 힌지부분 비교사진. 온라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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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의 ‘믹스폴드2’는 두께가 11.2㎜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입니다. 특히 ‘다른 폴더블폰’보다 훨씬 얇죠.”

레이 쥔 샤오미 CEO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중국에서 폴더블폰 신제품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샤오미가 신제품을 발표한 날은 삼성전자가 미국 뉴욕에서 신제품 폴더블폰 ‘갤럭시Z4’ 시리즈를 공개한 다음 날이었다.

레이 쥔 CEO는 이날 삼성을 염두에 둔 발언을 이어나갔다. 그는 “폴더블폰의 핵심인 힌지(접는 부분)를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둬, 더 가볍고 얇게 만들었다”며 “‘믹스 폴드2’는 초슬림 폴더블폰의 거대한 기술적 도약”이라고 자평했다.

제품 비교도 빼놓지 않았다. 무대 스크린에 애플 ‘아이폰13 프로맥스’ 삼성 ‘Z폴드3’ 화웨이 ‘메이트X2’ 등을 띄워놓고 차례로 비교했다. 폴더블폰이 아닌 아이폰13 프로맥스 두께는 7.65㎜, Z폴드3는 14.4~16㎜, 메이트X2는 13.6~14.7㎜ 등으로 표시됐다. 다만 전작보다 얇아진 Z폴드4(14.2~15.8㎜)와는 직접 비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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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쥔 샤오미 CEO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신제품 폴더블폰 '믹스 폴드2'를 발표했다. 사진 샤오미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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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믹스폴드2. 사진 GSM아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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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얇은 힌지’ 모토로라 ‘카메라’ 경쟁력



AP는 두 제품 모두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가 적용됐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믹스 폴드2’(내부 8.02인치, 외부 6.56인치)가 ‘Z폴드4’(내부 7.6인치, 외부 6.2인치)보다 크다. 배터리 용량도 ‘믹스 폴드2’가 Z폴드4(4400mAh)보다 100mAh가량 더 크다. 무게는 Z폴드4가 263g이고, 믹스폴드2는 262g이다. 일부 중국 매체들은 “믹스폴드2가 갤폴드4의 완벽한 경쟁작”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사용자 커뮤니티 등에선 ‘Z폴드4’와 ‘믹스폴드2’ 스펙을 두고 의견이 이어졌다. 가장 큰 차이로 지적된 건 폴더를 여러 각도로 펼쳐 세울 수 있는 ‘프리스탑 힌지’ 적용 여부다. ‘Z폴드4’는 사용자가 원하는 여러 각도로 폴더를 펼쳐 세워놓을 수 있다. 셀카 촬영이나 영상통화 때 별도의 거치대가 필요 없다. 반면 ‘믹스폴드2’는 폴더 고정이 되지 않아 ‘벌러덩’하고 뚜껑이 열려버린다.

제품 외관에 대한 지적도 다수다. ‘믹스폴드2’가 제품 두께를 줄이는 데만 집중하다 보니, 정작 카메라만 ‘툭’ 튀어나와 부자연스러운 모습이 됐다는 것이다. 또 무선충전이나 고속충전을 지원하지 않고, 방수·방진 기능도 없다. 가격은 ‘믹스폴드2’가 8999위안(약 174만원)부터 시작해, Z폴드4의 최저가 모델 199만8700원(256GB)보다 더 저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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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레이저2022'. 사진 GSM아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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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에 인수된 모토로라도 같은 날 ‘Z플립4’를 겨냥한 신제품 플립폰 ‘레이저2022’를 선보였다. 두 제품의 내부 디스플레이 크기는 6.7인치로 같지만, 커버디스플레이는 ‘레이저2022’가 2.7인치로 ‘Z플립4’(1.9인치)보다 약간 크다. 카메라도 1000만 화소 대의 ‘Z플립4’과 달리 ‘레이저2022’는 1300~32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가격도 890달러(약 116만원)부터 시작해 Z플립4(135만3000원)보다 저렴하다.



노태문 “폴더블폰 완벽성 중요…中 점유율 오르는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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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삼성전자 사장(MX사업부장)이 신제품 '갤럭시Z 플립4'와 '갤럭시Z 폴드4'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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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제품의 견제에도 삼성은 ‘마이웨이’를 굳건히 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MX사업부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갤Z4 시리즈 발표 뒤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의 폴더블폰 추격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폴더블폰은 제품 자체의 완벽성이 중요하고, 사용자의 사용시나리오를 어떻게 서포팅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만 ‘중국시장 점유율이 좀처럼 커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중국 내 프리미엄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며 “중국 사용자에게 최적의 사용성을 제공하고 앱 최적화를 통해, 이른 시일 내에 새로운 턴어라운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中 제품 글로벌 출시 안 해…삼성 ‘마이웨이’ 이어질 듯



두 회사는 신제품을 발표하면서도 해외출시 계획은 발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당분간 삼성의 글로벌 점유율 우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판매량은 지난해(900만대)보다 73% 많아진 16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올 상반기 폴더블 시장에서 삼성 점유율은 62%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으며, 화웨이 16%, 오포 3% 등으로 뒤를 이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화웨이·오포·샤오미·비보가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지만, 중국 시장으로 제한되고 있다”며 “폴더블폰 시장이 형성된 뒤부터 삼성이 줄곧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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