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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이용수 할머니 "尹 광복절에 역사·위안부 문제 한마디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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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지난 3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일행 숙소로 사용되는 서울 시내의 한 호텔 앞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펠로시 의장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 요청 서한 전달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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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어떻게 일본과의 관계개선에 대한 얘기만 하고, 해결되지 않은 역사문제와 위안부 문제에 대한 말씀은 한 마디도 없느냐"라며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일본군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 추진위원회를 통해 배포한 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관련 입장문에서 "일본이 아무리 역사를 왜곡하고, 우리 명예를 짓밟더라도 일본의 비위를 맞추는 게 더 중요한가. 그게 자유와 인권, 법치를 존중하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할머니는 "민족의 수난으로, 나라가 약해 희생이 된 우리 아닌가. 일본의 반성과 사죄가 먼저 아닌가"라며 "이 세대가 다시 한 번 못난 조상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일본이 스스로 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의지가 없다면 우리 정부가 할머니들 명예를 위해 단독으로 유엔 고문방지위원회에 위안부 문제를 회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것이 오늘 말씀하신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 아니겠나"라며 "그것만이 뻔뻔한 일본에게 진실을 깨우쳐 주고 미래의 화해와 상생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그는 "할머니들이 11분밖에 남지 않았다. 시간이 없다. 전 세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조치를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과거 우리의 자유를 되찾고 지키기 위해서 정치적 지배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대상이었던 일본은 이제 세계시민의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에 맞서 함께 힘을 합쳐 나아가야 하는 이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가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양국 미래와 시대적 사명을 향해 나아갈 때 과거사 문제도 제대로 해결될 수 있다"며 "김대중·오부치 공동 선언을 계승해 한일 관계를 빠르게 회복하고 발전시키겠다"는 등 언급도 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이날 광복절 경축사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방점이 찍히면서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나 강제동원 피해자 등 양국 간 과거사 문제에 관한 언급은 "한일관계가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양국의 미래와 시대적 사명을 향해 나아갈 때 과거사 문제도 제대로 해결될 수 있다"는 정도에 그쳤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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