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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윤석열 정부 출범

이준석 "개고기 불경죄? 자꾸 얘기하면 오히려 尹대통령=개고기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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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양두구육' 비유 논란에
"불경죄 프레임... 윤 대통령 오히려 곤란하게 해"
"'이 XX'는 윤핵관에 '이준석 때려도 된다' 지령"
"취임 100일 점수는 100점 만점에 25점"
한국일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양천구 CBS 사옥을 찾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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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기자회견 이후 예고한 대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여론전을 펼쳤다. 특히 '양두구육(양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 윤석열 대통령을 개고기에 비유한 것이냐는 지적에 "계속 그 얘기를 하면 윤 대통령을 개고기랑 치환해 생각할 사람들이 있다"고 되받았다.

이 대표는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양두구육'을 둘러싼 지적에 대해 "양두구육은 내가 만든 용어도 아니고, 사자성어다. 그걸 제 마음대로 양두 '고양이' 육으로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있는 그대로 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기서 개고기를 꺼내는 것은 전형적인 '싸가지 프레임', '불경죄 프레임'"이라면서 "지금 상황에서 동작하지도 않거니와 대통령을 더 곤란하게 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거기서 개고기를 끄집어내서, 지금 그 얘기 나올 때마다 많은 국민들의 머릿속에는 거기에 동의하는 분도 있고 아닌 분도 있겠지만 윤 대통령을 개고기랑 치환해 생각할 사람들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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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던 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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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에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를 받아 와서 판다"고 표현한 데 이어,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는 "제가 뱉어낸 양두구육의 탄식은 저에 대한 자책감 섞인 질책이었다. 돌이켜보면 양의 머리를 흔들면서 개고기를 가장 열심히 팔았고 가장 잘 팔았던 사람은 바로 저였다"고 말했다.

이에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당대표였던 분의 입에서 자당 대통령 후보를 개고기에 빗대는 건 결코 해서는 안 될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김기현 의원도 "지난 대선 때 저는 개고기를 판 적도 없고 양의 얼굴탈을 쓰지도 않았다. 사람의 머리로 사람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을 뿐"이라고 적었다. 앞서 이철규 의원도 지난달 2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떤 사람이 우리를 싸잡아 개로 비유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기자회견을 봤으면 대통령이 개고기라고 생각할 수가 없는데 도대체 다들 뭐에 씌인 건지 모르겠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이 대표는 "개고기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선거 과정에서 팔았던 모든 가치와 그리고 어떤 지향점들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사람을 국한해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석에서 안철수에 막말? 난 '체리 따봉'처럼 표리부동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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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텔레그램으로 보낸 '핫 체리' 이모티콘. 텔레그램 캡처


이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기자회견 후 국민의힘 내 자신을 향한 공격을 크게 '불경죄 프레임'과 '폭로 정치 프레임'으로 나눴다.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개고기에 비유했다'는 주장은 전자다. 후자인 '폭로 정치 프레임'은 윤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이 대표에 대해 '이XX, 저XX'라고 표현했다는 걸 들었다고 밝힌 것을 '폭로'로 규정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 내용이 "지난 12월에 이미 기사화됐다"면서 "정치권 출입하는 모든 기자가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내 인사에게 들었고, 친한 기자들도 알고 있냐고 내게 얘기했다"면서 "기자들이 (내가) 안쓰럽고 걱정해서 전했던 것 같은데, 다 알고 있고, 그 사람들이 설마 공개적으로까지 그렇게(이 대표 공격) 하겠느냐고 하면서 오히려 제가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결국에 터진 것은 '체리 따봉'이다"라고 말했다. '체리 따봉'이란 윤 대통령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이 대표를 "내부총질하던 당대표"라고 표현하면서 권 원내대표를 칭찬하는 의미로 체리 캐릭터가 엄지를 치켜올리는 이모티콘을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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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이 진행되는 동안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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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그에 앞서 윤 대통령이 사석에서 자신을 '이XX' 등으로 비하한 데 대해서는 "'대통령이 이준석을 별로 안 좋아하는구나, 쟤 때려도 되겠다'는 메시지를 전해 소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과 윤핵관 호소인들이 절 때리는 데 들어오는 약간 지령 비슷한 역할을 한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표 본인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ㅂㅅ'이라고 사석에서 얘기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확히는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가 '이런 정치적 선택을 하면 'ㅂㅅ' 되는 거야'라고 얘기했던 것"이라면서 "나는 안철수 대표에 대한 태도는 항상 일관됐다. 체리 따봉처럼 뒷담화한 것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호남·청년정책 다 어디로 갔나"... 유승민과 연대설엔 거리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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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2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당대표가 호남 지역을 순회하는 '열정열차'에 탑승해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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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표면상으로는 자신의 기자회견이 윤 대통령과의 결별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내용이 센 게 없다"면서 "사실 관계 몇 가지 정정해주고 개고기를 팔았다는 통렬한 자기 반성, 그 이상 아무것도 없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 성적은 "(100점 만점에) 한 25(점)"이라고 박하게 평했다. 25는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성인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갤럽 홈페이지 참조)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한다고 응답한 비중 25%를 그대로 가져 온 것이다.

이 대표는 여론조사에서 특히 호남과 20∼40대 지지율이 낮다고 지적하면서 "이게 우리가 팔았던 고기가 아니다. 서진 정책을 얘기하고, 젊은 세대의 이야기를 다루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정책 많이 냈는데 지금 다 어디 갔나"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향후 국민의힘 당대표로 자신과 더불어 유승민 전 의원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유승민과 이준석은 지지층을 공유한다고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둘의 지지층은 다르다"고 말했다. 잠재적인 연대조차도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거리를 뒀다. 그는 유 전 의원이 대표 출마를 할지도 불확실하다면서 "지난 경기도지사 선거에 상처를 많이 받은 것 같고, 본인을 집단 린치할 가능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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