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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재용 경영 복귀…삼성전자 주가 반등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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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지속적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

증권가 "삼성전자, 신속한 의사결정 가능해질 것"

PBR 1.33배…역사적 저점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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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을 맞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특별 사면 조치를 받았다.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가 지지부진한 삼성전자 주가 흐름의 반등 카드로 작용할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00원(0.50%) 오른 6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5만원선으로 내려갔으나, 이 부회장의 특별 사면 소식에 3거래일 만에 다시 6만원선을 회복했다.

지난 12일 정부는 이 부회장을 포함한 주요 경제인·서민생계형 형사범·노사관계자·특별배려 수형자 등 1693명을 15일자로 특별사면·감형·복권 조치했다. 새 정부 들어 단행한 첫 특사다. 복권 대상이 된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유죄 판결로 징역 2년 6개월 형을 확정받고 복역하다 지난해 8월 가석방됐다. 형기는 지난달 종료됐으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5년간 취업이 제한된 상태였다.

특히 이번 기업인 사면은 기업인의 경영 활동 족쇄를 풀어 경제 활성화를 이루려는 정부의 의도가 담겨있다. 이 부회장도 공식 입장문을 통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대규모 투자 및 고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삼성전자는 향후 5년간 450조원의 투자와 8만명의 신규 고용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증권업계는 핵심 전략 사안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KB증권은 '이재용 부회장 복권, 신속한 의사결정 가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현재 삼성그룹은 지난 2017년 미래전략실 폐지 이후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3개 부문의 태스크포스(TF)를 전문 경영인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특히 대형 인수합병(M&A) 결정과 그룹의 중장기 전략 수립의 경우 각 계열사 전문 경영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분기 기준 126조원에 달하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해 M&A를 위한 자금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재용 부회장 복권을 계기로 향후 경영 복귀가 현실화된다면 이재용 부회장, TF, 전문 경영인 등과 협의해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Harman, 9조4000억원) 이후 부재한 대형 M&A와 핵심 전략 사안에 대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62%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특히 미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에 따른 해외 생산거점 확대와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력체인 칩4(Chip 4) 참여 등 현안 해법 모색에도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반도체 초격차를 위해 디램(DRAM), 낸드(NAND), 파운드리(Foundary) 선단공정 투자 확대와 점유율 확대를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에도 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이 최저점에 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통상 삼성전자의 역사적 밸류에이션 저점 지표로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로 거론되는데, 지난 12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PBR은 1.33배다. 최근 들어 키움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3000원, 7만9000원에서 최근 각각 7만5000원, 8만3000원으로 높여 잡기도 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업황은 우호적이지 않다"며 "그러나 환율 효과가 일종의 버퍼 역할을 할 것이고,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낸드 수익성이 또 다른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와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목표가 상향이 부담스러우나, 매크로 우려가 상당 정도 주식 시장에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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