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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배구 여제가 리시브 척척…"더 빨라질 수 있다" 흥국생명의 근거 있는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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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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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순천, 조형래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4)의 복귀와 함께 흥국생명은 올해 V리그 여자부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단 한 명의 존재가 팀을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13일 ‘2022 순천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개막전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의 완승을 거뒀다. 중국 리그에서 돌아온 김연경은 18득점으로 국내 배구 팬들에게 화려하게 복귀 신고를 마쳤다.

그러나 이날 김연경만 눈에 띈 흥국생명이 아니었다. 코로나19 확진 여파로 교체 없이 7명의 선수만 뛰어야 했다. 그럼에도 선수단 가용 여부를 떠나서 흥국생명이 펼친 배구에 관심이 많았다.

김다솔, 박은서 등 다른 세터들이 새롭게 부임한 권순찬 감독의 ‘스피드 배구’ DNA를 충분히 이식 받은 상태였다. 그러나 이들이 출전 불가 상황에 놓였다. 비시즌 동안 대표팀 차출로 호흡을 거의 맞추지 못했던 세터 박혜진이 어쩔 수 없이 나서야 했다.

그럼에도 충분히 빨랐다. 권순찬 감독은 “박은서와 김다솔이 나서면 더 빠를 것이다. 더 빠른 배구를 보여드리지 못해서 아쉽다. 더 빨라질 수 있다”라면서 스피드 배구에 강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보였다.

하지만 스피드 배구의 밑바탕은 안정된 서브 리시브다. 리시브가 제대로 돼야 세터도 빠르게 토스를 이어갈 수 있다. 세터의 역량 이전에 기본이 되는 게 리시브다.

그렇기에 김연경의 합류는 ‘권순찬표’ 스피드 배구에 가장 강력한 지원군이다. 김연경은 공격력 못지 않게 리시브 능력도 최정상급인 선수.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에서 김연경만큼 확실하고 안정적으로 리시브를 해내는 선수는 드물다. 김연경이 더욱 빛나는 이유는 상대의 목적타 서브를 척척 받아내면서 곧바로 공격까지 성공시키기 때문.

IBK 김호철 감독은 흥국생명과 맞붙은 뒤 “흥국생명이 굉장히 빨라졌다. 우리 미들블로커들이 따라가지 못했다”라면서 “김연경이 리시브 빈 자리를 잡아줘서 좋아진 것 같다. 흥국생명은 앞으로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김연경의 합류가 스피드 배구의 근간이라고 설명했다.

김연경도 팀의 속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야간훈련도 마다하지 않았다. 권순찬 감독은 “김연경이가 야간에도 스스로 나와서 홀로 리시브 훈련을 많이 했다. 경험을 통해서 목적타가 올 것을 예상했고 그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고 신경을 쓰더라”라고 전했다.

김연경은 “예전에는 공을 보고 공격 스텝을 밟았다면 이제는 세터 토스 전에 스텝을 밟는다. 2~3박자 빠른 타이밍의 배구를 원하신다. 시즌 때는 완성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2020~2021시즌, 흥국생명으로 첫 번째 복귀를 했을 때 김연경은 가장 높은 곳에서 기쁨을 만끽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만들어진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높아진 팬들의 기대, 김연경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뿌리 깊은 기둥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전망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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