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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전세계 1300여개 기업 중 242곳 러시아 사업 지속…韓 포스코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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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2일(현지 시각)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시민들이 패스트푸드점 브쿠스노 이 토치카의 매장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이 체인은 러시아 사업을 철수한 맥도날드의 매장을 인수해 재오픈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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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1300여개 주요 기업 중 242곳이 러시아에서 사업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원이 14일(현지 시각) 집계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미국 등 서방세계의 경제제재를 의식해 러시아 현지 사업을 줄이고 있지만, 중국 국영 기업 등 일부는 평소처럼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일대 발표와 포춘 등 외신에 따르면, 예일대 측은 전세계 주요 기업 1385곳의 러시아 사업 철수 현황을 분석했다. 학교 측은 기업들을 사업 유지(digging in), 신규사업 중단(buying time), 사업 축소(scaling Back), 중단(suspension), 철수(withdrawal) 등 5단계로 분류했다. 이 중에서 ‘철수 요구를 이겨내거나 사업을 줄여가는 상황’인 사업 유지 단계의 기업은 242곳으로 집계됐다.

사업 유지 단계에 속한 미국 기업으로는 외식업체인 하드록카페 TGI프라이데이스, 게임업체 리옷게임즈 등이 꼽힌다. 영국에서는 고급 오토바이 메이커 트라이엄프 모터사이클 등 2곳이 포함됐다. 프랑스 기업 중에서는 라코스테 등 26개 기업이 이 리스트에 있으며, 대부분 소비재 기업이다. 그 외에도 일본 아식스, 이탈리아 베네통, 프랑스 클라란스 등 패션뷰티 기업들이 러시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 중에서는 중국건설은행, 중국국제항공, 국영철도 등 국유기업 외에도 하이얼, 징둥닷컴, 텐센트, 알리바바 등 민간 대기업들이 정상 운영 중이다. 일본 기업도 미즈호금융그룹, 미쓰이, 미쓰비시중공업 등 15곳의 대기업이 러시아 사업을 하고 있다. 포춘은 “자원이 부족한 일본이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비난했지만 석유와 가스 협력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일대가 집계한 이 242개 기업에는 한국 회사로는 포스코가 포함돼 있다. 예일대는 포스코가 러시아 내 자회사를 통해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집계했다.

하지만 러시아 철수는 기업들에게 쉽지 않은 결정이다. 경제전문지 포춘은 “기업들이 결국 (러시아에서) 철수를 하게 된다면 막대한 비용을 떠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잡지는 그 예로 최근 자회사를 러시아 재벌에 매각한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의 사례를 들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자회사 로스뱅크와 보험 자회사를 러시아 철강재벌에게 매각하면서 32억 유로(약 4조2800억원)의 손해를 봤다.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 역시 러시아 사업을 모두 매각하고 철수했으며, 기존의 맥도날드 매장에는 러시아계 패스트푸드 체인이 들어섰다.

예일대는 삼성·현대차·LG전자·대한항공·HMM 등 한국 기업 5곳에 대해서는 러시아 사업 중단(suspension) 기업으로 집계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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