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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2년차 양현종 vs 이의리, ‘노코멘트’ 외친 사령탑 “성적은 이의리가 낫다”[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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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IA 양현종(왼쪽)과 이의리.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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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광주=김민규기자]“현재 성적은 이의리가 낫다고 생각한다.”

프로데뷔 2년차 신인 이의리(20)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완벽투를 선보이며 팀에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지난해와 달리 커브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완성도를 높여 더 성숙해졌다. KIA 사령탑 역시 커브 제구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다면 명실상부 팀의 토종에이스 양현종(34)의 2년차 모습과 현재 이의리를 비교하면 어떨까. 1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경기 전 만난 김종국 감독은 “노코멘트다(웃음)”고 말하면서도 차세대 에이스 이의리의 손을 슬쩍 들어줬다.

즉답을 피하던 김 감독은 “나는 다 알죠. 알기는 아는데 (양)현종이가 2년차일 때는 선수들이 매우 좋았어요. 다른 선수들도 좋았고, 지금은 어떻게 보면 (이)의리가 기회를 더 많이 받는 느낌인 것 같다. 당시 양현종과 현재 의리의 패스트볼 구위 자체는 비슷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순 성적을 놓고 봐선 이의리가 낫다며 손을 들어줬다. 김 감독은 “성적은 다들 아시겠지만 그때 (양)현종이보다 (이)의리가 조금 더 낫지 않나 생각한다. 아마 현종이가 3년차(2009년)에 우리가 우승했을 때부터 에이스로 거듭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현종의 1·2년차 때는 본인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선발 기회를 꾸준하게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양)현종이는 1·2년차 때는 솔직히 전체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다. 어떤 때는 선발로, 또 어떤 때는 중간계투로 나가면서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지켜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며 “현종이의 본격적인 에이스 행보는 3년차 때부터라고 봐야 하니깐”이라고 밝혔다.

양현종의 기량은 3년차부터 만개했기 때문에 2년차 성적만 보면 이의리가 낫다는 의미로 읽힌다. 실제로 양현종은 2년차인 2008년 48경기에 출전해 75.2이닝을 던지며 5패 5홀드만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5.83에 달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09년 그는 29경기 출전해 148.2이닝을 소화했고 12승 5패 1홀드 평균자책점 3.15로 맹활약하며 에이스로 거듭났다.

‘될 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처럼 양현종의 뒤를 잇는 KIA의 차세대 에이스 이의리도 2년차부터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올 시즌 22경기에 출전해 7승 8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부상으로 100이닝도 못 채웠지만 올해는 벌써 119.2이닝을 던졌다.

김 감독은 “지난해 100이닝을 좀 못 던질 걸로 알고 있다. 솔직히 2년차라 규정이닝까진 생각을 안 했고 120~140이닝 정도 생각했다. 아무튼 지금 특별한 부상이 없고 팔 상태도 좋아서 이대로 가면 정규이닝은 넘기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지금 커브 제구력이 좋아지고 있는데 더 완벽해지면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은 투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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