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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한온시스템 매각 답보에 케이카 주가 부진까지…답답한 한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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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한온시스템, 주가 1년새 32% 하락…케이카 주가, 공모가 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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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투자한 한온시스템과 케이카가 부진한 실적과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매각 작업에 착수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케이카 주가는 공모가 밑으로 떨어졌다. 두 기업 모두 회복세가 쉽지 않아 한앤컴퍼니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증시에서 한온시스템은 전일 대비 200원(1.82%) 하락한 1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12일(1만6050원)대비 32.71% 하락한 수치다.

한온시스템의 주가는 지난해 1분기 이후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은 치솟았으나 북미·유럽 등 주요 고객사들의 완성차 생산량 회복 등이 지연된 탓이다. 여기에 구조적인 감가상각비 증가, 부품업체들의 가격 협상력 약화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한온시스템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2% 감소한 601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8% 증가한 2조1067억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 원재료 가격과 운송비가 하락하면서 한온시스템의 수익성이 개선되더라도,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고객사들의 생산 회복과 친환경 차 부품공급 증가, 원가율 개선 등으로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면서도 "주가 측면에서 보면 현재의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더 나은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과거와 같은 수익성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달라진 수익 창출 능력과 경영환경을 감안할 경우 목표 PER(주가수익비율)을 20배 이상으로 부여하기는 부담스럽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수익성과 주가 부진으로 한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매각에도 제동이 걸렸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1분기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지분 50.50%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보유한 지분 19.49%를 매각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매각 당시 7조~8조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질 것이란 예측이 나왔으나,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한온시스템의 수익성·주가 부진이 겹치면서 1년 넘게 한온시스템의 매각은 나아가지 못 하고 있다.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매각가가 높게 책정된 것이 문제"라며 "현재 상황에서 그 정도 가격을 지불하고 한온시스템을 사려는 곳이 쉽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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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가 지분 72%를 소유한 케이카의 주가도 지난해 10월13일 상장 이후 계속 미끄러지고 있다. 이날 케이카의 종가는 2만2250원으로 상장일 종가(2만3000원) 대비 3.26% 하락했다. 상장 이후 공모가(2만5000원)를 웃돌았던 주가는 올해 6월 이후 다시 공모가 밑으로 내려갔다.

케이카의 2분기 영업이익은 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7% 줄었다. 매출액은 21.2% 증가한 5876억원을 기록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중고차 가격으로 인한 거래 감소, 중개 플랫폼 매입 비중 증가로 인한 원가 부담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금리 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중고차 매매 심리가 얼어붙어 있고 매입 플랫폼 간 경쟁 강도도 높아 단기간 내에 과거 수익성 회복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고차 매입 경쟁 심화와 매입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감소는 아쉬운 부분"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원에서 3만2000원으로 하향했다. 다만 그는 "중고차 이커머스 플랫폼을 완성하고, 꾸준한 성장을 지속하는 경쟁력에 주목해야 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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