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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집값 폭락 안 한다” 차라리 빨리 사라고 조언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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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형 경인여대 경영과 교수 인터뷰

“기준금리 인상 영향은 제한적이다

내 집 마련, 빠르면 빠를수록 좋아”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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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한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은 뒤 집값 전망을 두고 다양한 주장이 맞부딪치고 있습니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시중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부담이 커진 만큼 수요 감소로 집값이 내려갈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이 같은 하락론을 주장하는 한문도 연세대 정경대학원 교수는 지난달 세계일보 영상팀과 인터뷰에서 추가 인상이 예상되는 한·미 금리, 최근 9개월간 나타나고 있는 서울 주택의 ‘거래 절벽’, 세계적인 경기 둔화 등을 근거로 “심하면 50% 하락도 가능하다”고 주장했었습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도 지난달 MBC 뉴스외전 경제 ‘쏙’에 출연해 금리 인상과 더불어 경기가 수축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을 근거로 “30~40%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한 바 있습니다.

이에 반하는 관측도 있습니다. 입지에 따라 아직 상승 여력이 있는 지역이 있고, 금리 인상만으로 집값 폭락을 예상한다는 건 섣부르다는 겁니다.

집값 폭락 전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를 만나 더 자세한 설명을 들어보고 무주택자가 집을 살 적기는 언제라고 보는지도 물었습니다.



- 기준금리 인상이 집값 하락에 얼마나 영향을 줄 거라고 보나.

“부동산 시장은 금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금리 하나만으로 가격이 변동되는 것이 아니다. 소비자의 심리라든지, 국내 경제 상황이라든지, 수요·공급 등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수요와 공급이다. 부동산 시장에 진입하려는 실수요자 입장에서 바라보자면 주택 공급이 어느 정도 이뤄지는지 지역별 공급량을 분석해서 공급이 적게 이뤄지는 곳에 들어가게 되면 가격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

- 몇몇 학자는 30∼40%대 폭락도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동의하는가.

“(미국발) 금융위기 때를 보면 주택담보대출을 변제하지 못하면서 집값 폭락이 발생했는데, 우리나라는 LTV(주택담보대출비율)라든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통해서 적절히 잘 조절하고 있기 때문에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물론 2030년 정도가 됐을 때 인구 수, 가구 수가 급격하게 하락함으로 인해서 수요가 감소하면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도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나아가 서울 내부에서의 양극화 등의 현상들로 외곽 지역의 가격 폭락을 가져올 수는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수요가 존재하는 서울 핵심 지역 등에서는 가격이 오히려 상승할 여력도 충분히 있다.”

- 금리 인상기에 대출을 받아야 하는 무주택 실수요자는 어느 시점에 주택을 구매해야 할까?

“개인적으로 실수요자나 무주택자는 ‘내 집’ 마련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집을 언제 사야 하느냐’ 질문을 하는 근본 원인이 무엇이냐면 ‘내가 이 집을 매수했을 때 투자 수익이 있느냐, 없느냐’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그렇다. 이제는 투자보다 본인 삶의 질을 개선하는 측면에서 집에 접근해야 한다. 본인의 능력에 따른 자금 계획을 수립해서 가능하면 직장과 가까운 곳에 내 집을 마련해 삶을 유지하는 것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가 생각한다.”

- 현재 집값이 자금 계획을 세워서 살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보는 이들이 많을 텐데.

“재화의 가격은 경제 규모에 따라 적정 수준을 유지하게 돼 있다. 집이라는 재화의 가치가 앞으로 폭락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기보다는 여러 주거 복지 혜택들, 예를 들어 공공 임대주택이라든지 청년 주택이라든지 이런 것을 통해서 마련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글·영상=신성철 기자 s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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