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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72만 유튜버, 음식 다 먹고 "머리카락 나왔다"…햄버거집서 환불받고 유유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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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사건 경위 파악 중, 방송 보도 전 연락 받은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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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며 사기행각을 벌인 뒤 환불받은 유뷰터 A씨. (KBS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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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구독자 72만명을 보유한 유명 여성 유튜버가 한 식당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고 사기 행각을 벌여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지난 14일 KBS 보도에 따르면 유튜버 A씨 일행은 최근 강원도 춘천의 한 햄버거 가게를 찾아 음식값을 놓고 사기 행각을 벌였다.

당시 CCTV 영상에는 군복 입은 남성과 여성, 사복 차림의 또 다른 여성이 등장한다. 이들은 햄버거 세트를 주문해 먹고 있었다.

이때 군복 입은 젊은 여성이 음식을 먹다 말고 의자에 걸려있는 담요에 뭔가를 떼더니 식탁 위 휴지에 올려놨다.

얼마 뒤 군복 입은 남성과 여성이 자리를 뜨자, 남아있던 여성은 종업원에게 휴지를 보여줬다. 이후 이 여성은 먹던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고 주장하며 환불받은 후 돌아갔다.

종업원은 "(당시 손님의) 기분이 너무 언짢으시고, 자기 딸은 비위가 너무 약해서 지금 구역질하러 화장실에 갔다면서 메뉴 전체에 대한 환불을 원하셨다"고 전했다.

알고 보니 이들은 한 달 전에도 이 식당에서 비슷한 일을 벌여 음식을 다시 가져오라고 요구한 뒤 먹고 간 것으로 드러났다.

음식점 사장은 가게 CCTV를 확인하고 나서야 속았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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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일행이 담요에서 떼낸 머리카락을 식탁 위에 올려놓는 모습. (KBS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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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은 "아무것도 접시에 남아있지 않은 상태에서 전혀 음식이 묻어 있지 않은 머리카락을 저희한테 주면서 환불해달라고 했다"며 "두 번 연속으로 이렇게 방문해서 한 건 정말 충격적"이라고 토로했다.

경찰은 A씨와 일행이 상습적으로 사기를 벌인 것으로 보고 신병 확보에 나섰다. 춘천경찰서 측은 "현재까지 사기로 봐야 할 것 같다. 용의 차량하고 CCTV로 인적사항은 확인될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구독자가 72만명에 달하는 유튜버로, 평소 브이로그(영상일기) 콘텐츠를 올려 구독자들과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유튜브 내 댓글창을 모두 막은 상태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많은 분께 걱정을 끼쳐 죄송합니다"라며 "금일 올라온 KBS의 보도에 대해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KBS 측이 "A씨와 일주일째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저는 해당 보도 이전에 어떠한 연락도 받은 사실이 없으며, 금일 저녁까지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갑작스러운 소식에 어쩔 수 없이 제가 활동하는 SNS의 댓글을 모두 막아놨다. 이른 시일 내 사건이 정리되는 대로 입장문을 올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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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입장문.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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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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