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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진 승려들의 집단폭행…오물도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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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서울 서초구 봉은사 앞에서 자승 전 총무원장 측의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개입 등을 비판하는 1인 시위를 준비하던 조계종 노조원에게 한 승려(왼쪽 두번째)가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 2022.8.14 [조계종 노조 제공 영상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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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봉은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준비하던 조계종 노조원이 승려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폭행 피해자는 이 과정에서 인분으로 추정되는 오물을 뒤집어쓰기도 했다.

15일 조계종 노조에 따르면 전날 오전 서울 강남구 봉은사 정문 인근에서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의 선거개입 중단을 촉구하며 1인 시위에 나섰던 조계종 노조 박정규 기획홍보부장이 승려 2명으로부터 폭행당했다.

박씨는 지난해 11월 자승 전 총무원장 등을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가 해임됐다. 이에 박씨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냈고, 지노위는 조계종의 해임처분이 부당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조계종은 재심을 신청한 상태다.

박씨는 지난달부터 일요일마다 봉은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해왔다. 이날도 1인 시위를 시작하려고 하자 승려들이 갑자기 제지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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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 앞에서 한 승려가 조계종 노조원에게 오물을 뿌리고 있다. /KBS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승복을 입은 한 남성이 박씨를 때릴 듯 위협했다. 곧이어 승복 차림의 또 다른 남성이 박씨의 목덜미를 낚아채 땅으로 쓰러뜨렸다. 이 남성은 발길질하기도 했다. 이후 붉은색 양동이를 들고 와 인분으로 추정되는 오물을 뿌렸다.

경찰은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승려 1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가 풀어줬다. 이 승려는 자신도 폭행을 당했다며 병원에 가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체포했던 승려가 쌍방 폭행을 주장하는 상황”이라며 “추후 박씨와 승려를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측은 “박씨 등 노조가 주장하는 내용은 근거 없는 비난”이라며 폭력 사건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확인 후 후속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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