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경기 연속 無승' 토트넘…내용은 최악, 결과는 무승부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경기 내용만 보면 완패인데 마지막엔 웃으며 끝났다.

토트넘 홋스퍼는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첼시와 2-2로 비겼다.

런던 더비이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바라보는 팀들의 맞대결. 신경전도 치열했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리그 4위, 첼시는 3위였다. 전력 차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토트넘은 첼시만 만나면 작아졌다. 이날 직전까지 11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다. 지난 시즌엔 4번 만나 모두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이번에도 철저히 밀렸다.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은 토트넘 막는 법을 알았다. 손흥민에게 리스 제임스, 은골로 캉테를 번갈아 붙여가며 꽁꽁 묶었다.

토트넘의 역습 자체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계산이었다. 투헬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토트넘의 역습은 세계 정상급이다. 그들에게 공격권을 주면 안 된다. 우리가 최대한 토트넘 수비 진영에서 오래 공을 잡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전반은 완벽히 투헬 감독 말대로 됐다. 볼 점유율 70%에 일방적으로 토트넘을 몰아붙였다. 칼리두 쿨리발리의 골까지 나오며 1-0으로 앞서갔다.

토트넘은 중원 싸움에서 압도됐다. 패스 과정에서 실수가 많다보니 공격 전개 자체가 매끄럽지 않았다.

후반도 경기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첼시의 고질적인 약점이 발목을 잡았다. 숱한 득점 기회에도 마무리 짓지 못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히샬리송을 투입했다. 이후 분위기가 조금씩 토트넘으로 넘어왔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리스 제임스에게 다시 실점한 후엔 손흥민, 로드리고 벤탄쿠르, 에메르송 로얄을 빼고 이반 페리시치, 이브 비수마, 루카스 모우라를 넣으며 총공세를 펼쳤다.

경기 종료 직전 해리 케인이 토트넘을 살렸다. 코너킥에서 헤더로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내용만 보면 분명 대패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12경기 연속 첼시전 무승에도 토트넘으로선 안도의 한숨이 나오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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