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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고은 언니 의식했냐고요? 안 했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MK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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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언니 의식 안 했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김종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도로공사에는 변화가 있다. 주전 세터였던 이고은이 떠났다. 이제 팀의 야전사령관 역할은 지난 시즌 V-리그 최초의 중고 신인왕 이윤정이 맡는다.

이윤정은 14일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B조 예선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배유나 15점, 정대영 13점, 문정원이 12점을 올렸다. 팀의 강점인 중앙은 물론이고 어린 선수들도 적극 활용했다.

매일경제

도로공사 야전사령관 이윤정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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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흔들리는 순간도 있었다. 흔들려도 자신의 손으로 경기를 풀어가려 노력했다. 노력을 많이 했지만 여전히 수장의 눈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김종민 감독은 "부담을 가지면 안 된다. 편하게 하라고 했는데 생각이 많았다. 계속 준비를 해야 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이윤정은 "비시즌에 언니들이랑 호흡을 많이 맞췄는데 드디어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 생겼다. 첫 경기를 잘 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윤정은 작년 드래프트 시작 전까지 실업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그러다 김종민 감독의 권유로 드래프트 지원서를 냈다. 들어오자마자 흔들리는 이고은을 대신해 안정감 있는 토스로 팀에 힘을 줬고, 구단 역사에 있어 최다 연승 신기록인 12연승을 이끌기도 했다.

사실 작년에는 드래프트 끝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리그가 시작되느라 공격수들과 호흡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온전히 비시즌 시작을 함께 했고, 무리 없이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이윤정 역시 "작년에는 입단한지 얼마 안 됐기에 공격수와 호흡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요즘 언니들과 이야기 많이 한다. 빠른 토스가 많이 좋아졌기에, 더 빠른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또한 그는 "언니들이 다 좋고 편하다. 불편한 사람이 없다"라고 웃었다.

지난 시즌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이고은을 적으로 만났다. 이고은은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도로공사에서 페퍼저축은행으로 떠났다. 세터진을 이끌던 언니를 만난 기분은 어땠을까.

'이고은을 의식했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윤정은 "잠시만요"라고 웃은 뒤 "난 모든 경기를 이기고 싶다. 솔직히 안 했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늘 이기는 경기를 하려고 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도로공사는 오는 16일 오후 3시 30분 현대건설과 예선 2번째 경기를 가진다.

[순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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