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빅스텝 후 예·적금에 몰리는 뭉칫돈… 35조 급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5대은행 42일 만에 34조8000억↑

위험 자산 이탈 ‘역 머니무브’ 가속

8월 기준금리 0.25%P만 올라도

예금금리 연 4%시대 열릴 가능성

지난달 한국은행의 사상 첫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이후 은행 정기예·적금에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다. 주식·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위험자산에서 빠져 나온 뭉칫돈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고 안정성이 담보되는 정기예·적금에 집중되는 ‘역(逆) 머니무브’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세계일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11일 기준 718조9050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6조4599억원 증가했다. 정기적금 잔액도 같은 기간 4061억원 늘어난 38조5228억원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 정기예·적금이 지난달 28조56억원 늘어난 것을 합하면 42일 만에 34조8000억원 넘게 급증한 셈이다. 이는 올해 상반기 5대 은행 예·적금 증가액(32조5236억원)보다도 큰 규모다.

한은 빅스텝 이후 주요 시중 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최대 0.90%포인트 인상했다. 과거에는 한은 기준금리 인상 이후 수신(예금) 금리 상향 조정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최근 예금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은행들은 인상 당일 혹은 다음날 바로 수신 금리를 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2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2.25%에서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만 밟아도 시중 은행 예금금리 연 4%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이 판매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과 적금 금리(우대 적용 단리 기준) 상단은 각각 3.60%, 5.50%였다.

반면 부동 자금이나 대기성 자금 성격의 요구불예금과 증시 주변 자금 등은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빅스텝이 단행된 7월 한 달간 36조6033억원 줄어든 데 이어 이달에도 지난 11일(661조3138억원)까지 12조464억원 더 감소했다. 증시 주변 자금도 지난 11일 기준 167조504억원 수준으로, 7월 초(169조3000억원)와 비교하면 2조2509억원 정도 줄었다.

금리 상승 영향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가계 대출도 둔화하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 대출 잔액은 696조6191억원으로 6월 말(699조6521억원)과 비교해 3조330억원 줄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