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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180cm인 나도 포기했다”, 맨유 175cm 센터백에 쏟아지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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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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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신장 175cm의 중앙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자신을 향한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마르티네스는 올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아약스에서 함께 했던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부름이었다. 맨유 역시 이적료 5,737만 유로(약 768억 원)에 옵션 1,000만 유로(약 134억 원)까지 더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텐 하흐 감독은 마르티네스를 중앙 수비수로 낙점했다. 마르티네스의 신장이 중앙 수비수 세계에선 작은 175cm였기에 우려가 쏟아졌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은 네덜란드 리그에서 증명된 그의 점프력과 위치 선정 능력을 높이 샀다.

하지만 거칠기로 소문난 잉글랜드 무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단 두 경기만에 한계를 마주했다.

개막전이었던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에서는 경기 내내 상대 공격수 대니 웰백(185cm)에게 애를 먹었다. 페널티킥을 내줄뻔한 위험한 상황도 맞았다.

14일(한국시간) 열린 브렌트포드전에서는 아예 실점과 연관됐다. 0-2로 뒤진 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벤 미(브렌트포드)와 세컨드 볼을 경합했다. 하지만 허무하게 밀려났고 그대로 세 번째 실점이 됐다. 벤 미 역시 180cm로 압도적인 신체 조건이 아니란 걸 고려하면 더 걱정되는 장면이었다.

경기 후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토마스 프랭크(브렌트포드) 감독에게 마르티네스 쪽을 의도적으로 공략했는지 물었다.

프랭크 감독은 “물론 우린 맨유와 브라이튼의 경기를 봤다. 브라이튼의 방식은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과 비슷했다. 우리가 가진 무기를 알았기에 그렇게 했다”라며 높이의 틈을 파고들었다고 인정했다.

축구 패널로 활약 중인 제이미 레드냅은 “만약 178cm의 중앙 수비수를 영입하려고 한다면 이곳에선 경쟁하기 어려울 것이다”라며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어 “피지컬이 그렇게 좋지 않은 네덜란드 리그에선 괜찮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곳에선 브라이튼, 브렌트포드를 비롯해 다음에 만날 리버풀까지 모두 약점을 파고들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맨유 전설 중 한 명인 게리 네빌은 자신의 경험담을 비춰 말했다. 신장 180cm의 네빌은 유스 시절과 리저브 팀에서 중앙 수비수로 뛰어왔다. 하지만 압도적인 신체 조건을 가진 선수들을 상대하며 한계를 느꼈다.

네빌은 “188cm의 상대와 피지컬 경합은 너무 힘들었고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옮겼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3~4년간 시도했지만 나 역시 중앙 수비수를 포기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선수를 깎아내리는 게 아니다. 솔직히 얼마나 훌륭한 기량을 갖췄는지를 떠나서 이 리그에서 성공하는 건 아주 어렵다. 난 현시점에서 마르티네스를 판단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네빌은 마르티네스의 적정 포지션을 묻는 말에 “아마 백스리의 왼쪽 수비수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능력을 보면 미드필더도 가능할지 모른다”라며 적합한 자리를 찾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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