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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시진핑 11월 동남아서 첫 대면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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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월 동남아시아에서 첫 대면 회동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대만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양국 정상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11월 동남아를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첫 대면 회동을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두 정상의 만남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맞물려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 주석의 순방 준비에 관여하는 관리들은 WSJ에 시 주석이 당 대회 직후 11월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 이들은 이틀 뒤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도 시 주석이 직접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G20 정상회의 또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이 동남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미 정부는 실무 차원에서 협의 중이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백악관은 "미·중 정상이 지난달 전화 통화에서 대면 회담 가능성을 논의했고 실무팀을 통해 후속 세부사항을 처리하도록 합의했다"고 확인하면서도 "시간이나 장소 등 더 구체적인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 상무부는 12일 중국을 겨냥한 국가 안보 차원에서 첨단 반도체와 가스 터빈 생산에 필요한 네 가지 기술에 대해 수출 통제를 시작했다. 이번 수출 통제 기술은 광대역 밴드갭 반도체에 들어가는 기본 물질인 산화갈륨과 다이아몬드, 첨단 집적회로를 제작하는 데 사용되는 설계 소프트웨어인 전자캐드(ECAD), 로켓이나 극초음속 시스템에서 연소 방식과 관련된 PGC 기술 등이다. 앨런 에스테베스 상무부 산업안보차관은 "반도체와 가스 터빈 엔진을 더 빠르고 효과적이며 혹독한 환경에서 작동하게 하는 기술의 발전은 상업용이나 군사용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 양국 간 긴장감도 계속되고 있다.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12일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태롭게 하고 현상을 변경하려는 구실로 사용했다고 비판하면서 수주 내 자국 군용기와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를 예고했다. 그간 해오던 대로 미국 군함 등이 대만해협을 통과할 것이며 이는 국제법상 문제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과거 어느 때보다 대만 통일에 대한 의지를 공격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중국이 이번에도 미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를 지켜보고만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를 좌시하면 대만 문제에서 시 주석이 미국에 밀린다는 인상을 자국민들에게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남편에 대한 제제 가능성도 꺼내 들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대만 방문을 이유로 펠로시 의장과 그 직계 친족을 제재 대상에 올린 중국이 펠로시 일가와 거래하는 기업이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불이익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결국 펠로시 의장의 남편이자 부동산 투자, 벤처캐피털 운영 등을 하는 폴 펠로시의 사업을 제재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의미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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