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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인플레-경기 침체에도 명품 매출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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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우려에도 주요 명품 브랜드 매출 급증
소비 심리 위축에도 최고소득 부자들의 명품 소비는 늘어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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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10월 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루이비통의 쇼핑백을 든 시민이 매장을 돌아보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적으로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명품 브랜드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다수의 소비자가 명품 구매를 꺼리고 있지만 최상위 ‘슈퍼 부자’들의 씀씀이는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13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명품 기업들의 상반기 매출을 지적하며 이같이 전했다. 루이비통, 크리스찬 디올, 펜디, 지방시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명품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한 367억유로(약 49조1475억원)에 달했다. 2·4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28% 증가했다.

베르사체, 지미추, 마이클코어스 등을 보유한 명품 기업 카프리도 9일 발표에서 2·4분기 매출이 13억6000만 달러(약 1조7600억원)로 전년 대비 8.5% 늘었다고 밝혔다. 미국 랄프로렌 역시 같은 날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이 전년 대비 8.3% 증가한 14억9000만달러(약 1조952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구찌 등을 보유한 명품 기업 케링의 2·4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에 비해 23% 급증했다.

이탈리아의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 역시 이달 초 발표에서 지난 2·4분기에 12억9000만유로의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다며 올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했다.

미국 명품 컨설팅업체인 럭셔리인스티튜드의 밀튼 페드라자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는 사람은 없지만 명품 업계는 꽤나 왕성하고 건강한 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집단에서 힘의 상징을 가지는 것은 매우 강력한 행위”라며 “이런 상징은 매우 부유한 사람들의 집단에서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CNBC는 최근 세계를 휩쓸고 있는 인플레이션 공포와 경기침체 우려에도 명품 시장이 왕성하게 성장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페드라자는 명품 브랜드를 구매하는 고객 가운데 ‘부유층에 가까운’ 계층이 전체 80%를 차지하며 이들 역시 최근 경기 침체로 명품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페드라자는 80%가 소비하는 매출은 전체 대비 30%에 불과하다며 명품 브랜드 기업들이 의존하는 고객은 20%의 최상위 고소득 고객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싱가포르 컨설팅업체 애질리티 리서치앤스트래티지의 암리타 반타 대표는 코로나19로 부의 불균형이 더 심화되면서 소비 양극화가 더 극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고소득층의 가처분소득이 코로나19 이후 더 늘어나면서 명품 소비도 늘어난다고 내다봤다. 반타는 또한 최상위 부자들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달리 경기 침체 상황에서 돈을 펑펑 쓰는 상황에 죄책감이 덜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신흥시장 부자들을 지적하며 “그들은 자신이 돈을 쓸 자격이 있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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