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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강남 한복판서 승려들이 '집단폭행'…경찰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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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 씌운 스님·노조원, 폭행 혐의 경찰 조사 착수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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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 앞에서 조계종 승려들이 한 노조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14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자승 전 총무원장의 종단 선거 개입 의혹에 항의하는 노조원을 폭행하고 오물을 씌운 스님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가 풀어줬다. A씨가 박정규 조계종 노조 기획홍보부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병원 진료를 요청해 현재는 귀가 조치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오물을 씌운 스님은 체포했다가 풀어줬다"며 "추후 박씨와 스님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계종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0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봉은사 정문 인근에서 자승 스님의 총무원장 선거개입 중단과 봉은사·동국대 공직 퇴진을 촉구하며 1인 시위에 나섰던 박씨가 스님 2명으로부터 폭행당했다.

박씨는 1인 시위 차 준비해온 피켓을 봉은사 쪽 스님과 불자들로부터 빼앗기자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폭행 피해를 봤다. 폭행에 가담한 한 스님은 인분으로 추정되는 오염물이 담긴 플라스틱 양동이를 박씨에게 뿌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폭행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관은 이를 제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님 2명이 경찰관 만류에도 불구하고 박씨를 완력으로 제압해 폭행을 이어갔다.

지난 9∼11일 있었던 조계종 차기 총무원장 선거 후보 등록에는 종단 교육원장을 지낸 진우스님이 단독 입후보했다. 종단 내 중진 스님들은 차기 총무원장 후보로 진우스님을 합의 추대한다는 성명을 내고 지지를 표명했다.

진우스님은 단독 입후보 시 투표 절차 없이 당선인으로 결정하는 종단 선거법의 무투표 당선 규정에 따라 사실상 차기 총무원장 자리를 확정 지었다. 하지만 조계종 안팎에서는 단일 후보 합의추대 등 선거 전반에 종단 막후 실세인 자승 전 총무원장 측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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