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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UFC 밴텀급 5위 베라, 크루즈에 헤드킥 KO승...타이틀 도전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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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말론 베라(오른쪽)가 도미니 크루즈의 턱에 강력한 오른손 펀치를 적중시키고 있다. 사진=U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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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UFC 밴텀급 랭킹 5위 말론 베라(29·에콰도르)가 전 UFC 밴텀급 챔피언 도미닉 크루즈(37·미국)를 KO시킨 뒤 타이틀샷을 요구했다.

베라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 페창가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베라 vs 크루즈’ 메인 이벤트 밴텀급(61.2kg 이하) 경기에서 8위 크루즈를 4라운드 2분 17초 만에 헤드킥으로 KO시켰다.

크루즈는 경기 시작부터 활발한 스텝과 펀치 공격을 활용해 베라를 괴롭혔다. 베라가 반격하려는 타이밍에 카운터 레슬링으로 베라를 그라운드로 끌고 갔다.

베라는 1라운드에 한 번의 넉다운을 기록한 걸 빼면 크루즈의 스피드를 쫓아가지 못했다. 1라운드와 2라운드 내내 크루즈에게 밀렸다.

하지만 3라운드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활발한 스텝을 밟던 크루즈는 순간적으로 옥타곤 바닥에 미끄러졌다. 무릎 수술을 여러 번 겪었던 크루즈는 이후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베라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크루즈를 케이지에 몰아넣은 뒤 펀치 연타로 크루즈를 몰아붙였다.위기에 몰린 크루즈는 레슬링으로 반격했지만 이미 흐름은 베라 쪽으로 넘어간 뒤였다.

결국 베라는 4라운드에서 경기를 끝냈다. 베라는 잽으로 크루즈를 다시 한번 넉다운시켰다. 이어 크루즈를 압박해 케이지쪽으로 몰아넣은 뒤 오른손 펀치 속임수 동작에 이은 왼발 하이킥으로 크루즈를 KO시켰다.

상대 오른손 펀치를 자신의 오른쪽 방향으로 숙이면서 피하는 크루즈의 습관을 역이용한 한 방이었다. 크루즈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허브 딘 심판은 그대로 경기를 중단시켰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베라는 “난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 이 스포츠를 시작했다”며 “가장 멋진 피니시를 한 내가 타이틀샷을 받아야 한다”고 밴텀급 타이틀전을 요구했다.

현 밴텀급 챔피언 알저메인 스털링(33·미국)은 오는 10월 23일 UFC 280에서 두 차례나 UFC 밴텀급 챔피언을 지낸 T.J. 딜라쇼(36·미국)를 상대로 방어전을 벌인다.

현재 다음 밴텀급 타이틀 도전자 후보로는 전 UFC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35·브라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밴텀급 랭킹 3위 알도는 오는 21일 UFC 278에서 6위 메랍 드발리시빌리(31·조지아)와 맞붙는다. 만약 이 경기를 이긴다면 알도가 먼저 타이틀 도전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알도는 1년 8개월 전 베라를 꺾은 적이 있다. 따라서 타이틀 도전 순서에서 우선권이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만약 알도가 드발리시빌리에게 패한다면 베라에게 기회가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 UFC 밴텀급 챔피언이자 현 랭킹 1위 페트르 얀(29·러시아)와 차세대 슈퍼스타로 떠오르는 13위 션 오말리(27·미국) 대결 승자도 다음 도전자 후보로 거론된다.

베라는 “타이틀전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흥청망청 지내지 않고 계속 훈련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더불어 “나는 챔피언이 될 거다”라고 고국 에콰도르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이날 언더카드에서는 UFC 여성 밴텀급-페더급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34·브라질)의 동성 아내 니나 누네스(36·미국)가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신시아 칼비요(35·미국)를 스플릿 판정승(28-29 29-28 30-27)으로 꺾은 뒤 글러브를 벗어 바닥에 내려놨다.

누네스는 “파이터로서 내가 원했던 바를 모두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취미로 수련을 시작했는데 여기까지 왔다”고 선수 커리어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아기를 더 낳기 위해서 은퇴한다”며 “코치 일에 전념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소녀들을 돕겠다”고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한국계 미국인 파이터 타이슨 남(38·미국)은 오디 오스본(30·자메이카)에 1라운드 2분 59초 펀치 KO승을 거뒀다.

타이슨 남은 한국-필리핀 혼혈로 하와이에서 태어났다. 남은 베라와 함께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 5만달러(약 6500만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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