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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본게임은 이제부터... 상반기 호실적 낸 유통사, 온·오프라인서 하반기 세게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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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리오프닝(경기 재개) 효과를 누리며 올해 상반기 높은 외형 성장과 더불어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대대적으로 진행해온 사업 체질 개선과 더불어 엔데믹 전환으로 패션과 화장품 판매가 늘면서 덩달아 실적 개선을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성장가도에 올라탄 유통기업들은 하반기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에는 백화점과 마트 등 유통업계에서 성수기로 꼽히는 ‘추석' 명절이 있어 대규모 소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기를 겨냥해 백화점 3사는 일찌감치 추석 선물 세트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또 4분기에는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연말 소비가 급증하는 특수 기간으로 꼽힌다. 하반기 영업 성과에 따라 올 한 해 성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리오프닝에 함박웃음 지은 백화점업계, 실적 개선 ‘날개’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는 모두 올해 2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보복소비로 시작된 명품 수요가 이어졌고, 엔데믹 이후 야외활동이 재개됨에 따라 패션·화장품‧스포츠용품 등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에 날개를 달았다.

롯데쇼핑의 올 2분기 백화점 사업부 매출은 8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42억원으로 68.5% 늘었다. 신세계의 2분기 백화점 사업 매출액은 6235억원, 영업이익은 121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5.5%, 80.6% 신장하며 백화점 업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2분기 백화점 부문 매출은 5888억원, 영업이익은 85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8.3%, 30.2% 뛰었다. 특히 오픈 2년 차 점포인 더현대서울이 이례적으로 분기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였다.

백화점 3사의 하반기 전망도 밝다. 명품 수요가 꺾일 줄 모르면서 백화점업체들의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통상적으로 패션업계에서 비수기로 꼽히는 봄‧여름보다는 단가가 높은 가을‧겨울에 접어들수록 매출 상승 폭이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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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편의점업계도 웃음꽃… 마트업계 희비 엇갈려

편의점업계도 실적 개선을 이뤘다. 신상품과 시즌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했고, 고물가 시대에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으로 고객 발길을 이끌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올 2분기 매출 1조9186억원, 영업이익 7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8%, 20.6% 증가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신규 점포가 늘면서 매출 1조9532억원으로 CU보다 높은 실적을 올렸고 전년 동기 대비 7.6% 늘었다. 영업이익은 66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6% 소폭 신장했다. GS리테일은 올해 들어 GS페이와 와인25 플러스 등 O4O(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서비스에 투자를 확대한 점이 영업이익에 영향을 줬다.

이마트24도 2분기 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편의점 업계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좋다. 7~9월은 업계의 연중 최대 성수기로 한강과 야구장 등 특수상권의 매출이 부활하고 물가 상승으로 도시락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분위기가 고조된 백화점업계와 달리 마트업계는 희비가 엇갈렸다. 오랫동안 실적 부진을 이어가던 롯데마트는 2분기 7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상반기 기준 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롯데마트는 와인 전문점 보틀벙커를 중심으로 한 주류와 가공식품이 매출을 견인하며, 2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1.2% 증가한 1조4410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2분기 매출은 늘었지만 적자를 면치 못했다. 2분기 이마트의 할인점 매출액은 전년 대비 4.1% 늘어난 2조9002억원을 기록했지만,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 증가 영향으로 36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할인점과 전문점, 트레이더스를 합한 매출은 1.7% 늘었고, 역시 191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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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시장 절대강자 '쿠팡'… SSG닷컴·G마켓·롯데온 고군분투

온라인 유통시장에서는 쿠팡이 주도하는 가운데, 이마트의 SSG닷컴‧G마켓과 롯데온이 점진적으로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

쿠팡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약 6조3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영업적자는 약 84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3월 뉴욕 증시 상장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실적 향상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

증권가에서는 쿠팡이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1000만명에 달하는 와우멤버십 회원의 요금 인상 효과가 3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이며, 로켓프레시 성장 여력이 남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은 “전체 활성 고객 중 상당 인원이 2분기에 신선 제품을 구매하지 않은 만큼 앞으로 성장 기회가 크다”고 평가했다.

SSG닷컴의 2분기 순매출은 21.1% 증가한 4231억원을 기록했고, GMV(총거래액)는 13% 증가한 1조4884억원으로 나타나며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G마켓의 2분기 총거래액은 신장세로 돌아서며 전년 대비 1% 증가한 4조497억원을 냈다. 다만 SSG닷컴과 G마켓 등 이마트의 이커머스 자회사는 온라인 통합작업 등에 비용 지출이 증가하며 적자폭을 확대했다.

이마트는 하반기 온라인 부문에서 성장과 수익 창출의 균형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PP센터 운영 효율화, 통합 풀필먼트 정책 등으로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유료멤버십 강화와 플랫폼 고도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온의 자체 거래액도 6091억원을 기록하며 통합 기준 지난해보다 11.8% 증가했다. 방문자와 구매자 지표도 긍정적이다. 지난 2분기 월평균 방문자는 2798만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9% 늘었다. 연간 평균 구매자 수도 136만명으로 지난해보다 9.55% 증가했다.

현재 롯데온은 무분별한 외형 확장 대신 경영 효율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적자 나는 사업을 정리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이커머스 주요평가 지표인 거래액은 늘려 기업가치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뷰티를 시작으로 올해 패션과 명품, 리빙 카테고리로 전문관을 확대한다. 오픈마켓 사업도 강화해 경쟁력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다.

아주경제=김다이 기자 day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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