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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준석 ‘눈물의 기자회견’에…與 인사들 “지나쳤다” “왜 욕 먹었는지 생각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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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후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반대하며 ‘눈물의 기자회견’을 연 것에 대해 여권 인사들이 일제히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어제의 기자회견은 지나쳐도 많이 지나쳤다”고 했고 홍준표 대구시장은 “왜 욕을 먹었는지 생각해봤으면”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스크로 눈물을 닦고 있다. 이 대표는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후 36일만인 이날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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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의 기자회견은 지나쳐도 많이 지나쳤다”며 “이준석 대표에게 멈추라고 말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동안 젊은 당대표라 나를 비롯한 많은 당원들이 참고 오히려 존중해줬다”며 “영민한 머리, 현란한 논리와 말솜씨를 바르게 쓴다면 큰 정치인이 될 수 있을텐데 하는 조그만 기대도 이제는 접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대표 경선과정의 토론 과정에서 상대 후보에게 거침없는 막말을 하는 것을 보며 이미 그의 정치적 성정을 걱정했다”며 “대선 내내 소위 내부총질을 집요하게 하는 모습, 지방선거 직전에 일부 조직위원장을 사실상 교체하며 사당화를 꾀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대표는 더 이상 청년정치인이 아니라 노회한 정치꾼의 길을 가고 있음을 확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이 (비대위를 출범시키는) 일련의 과정이 매끄럽지 못함은 나도 비판하지만 이 대표는 더 이상 국정동력을 떨어뜨려 대한민국 정상화를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며 “더 이상 눈물팔이로 본인의 정치사법적 위기를 극복하려 하지 말고, 여권에 분란을 만들지 말아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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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8일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나경원, 이준석 후보가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오른소리 합동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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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이 전 대표가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왜 그런 욕을 먹었는지도 생각해봤으면”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자신이 만든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 올라온 “이 대표가 대통령에게 욕을 먹으면서 대표직을 했었다고 한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홍 시장은 다른 글에서 이 전 대표를 향해 “답답한 심정은 잘 안다. 억울한 심정도 잘 안다”며 “하고 싶은 말 가리지 않고 쏟아낸 젊은 용기도 가상하다”고 했다. 그러나 “좀 더 성숙하고 좀 더 내공이 깊어졌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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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11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권기창 안동시장과 만나 '낙동강 상류 댐의 대구 식수원 활용(맑은물 하이웨이 사업)'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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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탄핵 때 당내 일부 세력이 민주당과 동조해서 억울하게 쫓겨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심정을 생각해본 일이 있나. 바른미래당 시절 손학규 전 대표를 모질게도 쫓아낼 때 손 전 대표의 심정을 단 한 번만이라도 생각해 본 일이 있느냐”며 “돌고 돌아 업보로 돌아오는 것이 인간사”라고 조언했다.

이 전 대표가 기자회견 중 실명으로 윤핵관이라 지목한 이철규 의원은 강원일보 인터뷰 중 이 대표를 향해 “지구를 떠난다면 전라도여도 출마하겠다”고 했다. 이는 이 전 대표가 과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지구를 떠야지’라고 발언한 것을 맞받아친 것이다.

이 의원은 “지역구 주민들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대변해 달라고 국회의원으로 뽑아주는 거지 이준석이, 당이 보내서 국회의원이 되는 게 아니다”라면서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심판받아서 국회의원이 된 날 보고 어디로 가라는 건가. 나는 이준석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공천받아서 국회의원 된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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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20년 12월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15시 15분께 시작한 국가정보원법 전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토론을 21시 50여분까지 6시간 넘게 계속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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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기자(j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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