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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앞둔 尹 지지율 역대 못 미치는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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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시위 MB 당시 수준…대통령실 위기 의식 고조

세계일보

윤석열 대통령(앞줄 왼쪽)이 지난 10일 서울 동작구 극동아파트 축대 붕괴 현장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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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지지율로 고전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다양한 국정운영의 변화를 통해 지지율 반등을 꾀하고 있다. 정권 초기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개혁과제들이 자칫 낮은 지지율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뉴시스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민심에 귀를 기울이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국정운영 해법을 고심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인적쇄신을 포함해 광복절 메시지와 첫 기자회견을 통해 돌아선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대응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삼 83%, 문재인 78%, 김대중 62%, 노태우 57%, 박근혜 53%, 노무현 40%.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의 취임 100일 무렵 직무수행 지지율(한국갤럽)으로, 윤 대통령 지지율은 이들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20%대에 머물러 있다. 2008년 5월 광우병 파동으로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로 21%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지율과 근접, 역대 최저 기록을 세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뉴시스가 윤 대통령 취임 후 여론조사가 시작된 5월 3주차부터 8월 1주차까지 리얼미터 조사를 분석본 결과, 지지율이 오른 시점은 5월 4주차가 유일하다.

5월 3주차에 이뤄진 첫 조사에서 52.1%였던 윤 대통령 지지율은 5월 4주차에 전주보다 2.0%포인트 상승한 54.1%였다.

그러나 6월 첫주에 전주대비 2.0%포인트 하락한 52.1%로 첫조사 시점으로 지지율이 회귀한 이후, 48%(6월 2주)→48.0%(6월3주)→46.6%(6월4주)→44.4%(6월5주)→37.0%(7월1주)→33.4%(7월2주)→33.3%(7월3주)→33.1%(7월4주)→29.3%(8월1주)로 줄곧 내리막길을 달렸다.

20%대로 추락하기까지 10%대 단위별로 변곡점을 분석해보면 그때마다 인사 문제, 정책 혼선이 지지율 하락의 주요 요인이 됐다.

50%대에서 40%대로 내려앉은 6월 2주차에는 검찰 편중인사가, 국정 평가에서 부정이 긍정을 앞서는 '데스크로스'가 처음으로 이뤄진 6월 4주차에는 주 52시간 발표와 관련한 대통령실-부처 엇박자가 지지율을 끌어내렸다.

7월 첫주에는 윤대통령 지지율이 가장 큰폭으로 하락해 30%대로 진입했는데, 이때는 박순애 교육부 장관 임명, 이원모 비서관 부인의 나토 순방 동행이 문제가 됐다.

7월 2주에는 국정운영 부정평가가 처음으로 60%대로 치솟았는데 윤 대통령 지인 2명의 대통령실 임용이, 지지율이 20%를 첫 기록한 8월 1주에는 초등학교 만5세 입학을 골자로 하는 학제 개편의 무리한 추진과 번복, 관저 공사 업체 논란 등이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가 멈추지 않자 대통령실은 잔칫날이 돼야 할 취임 100일을 앞두고 뒤숭숭한 분위기다.

손쓸 방도가 보이지 않는 최악의 국내외 경제 상황, 잇단 인사 논란, 여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115년만의 기록적 폭우로 흉흉해진 민심 등 각종 악재와 맞닥뜨려 있어 지지율 반등을 위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여기에다 대통령실 인적 쇄신론으로 윤 대통령의 결단을 여권에서조차 압박해오고 있어서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불면의 밤을 보내는 참모들이 수두룩할 정도로 답답하다. 여러가지 방도를 찾고 있다. 민심이 호응해줄 지는 모르나 이런 저런 변화를 꾀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취임 100일이 들어 있는 다음주를 지지율 반등 분수령으로 삼아 변화된 모습을 보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동작구 극동아파트 축대 붕괴 현장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08.10. photo@newsis.com

당장 지난주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윤 대통령의 태도부터 달라졌다.

"전 정권에서 이만큼 훌륭한 장관 봤나(박순애 임명 관련)" "경찰들의 경찰국 반발은 국기 문란" "봉하마을은 누구나 갈 수 있는 데(김건희 여사 지인 동행 논란)" 등의 논란성 발언은 자취를 감추고 "민심 성찰" "오직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 "초심으로" 등 낮은 자세를 보이는가 하면, 폭우 피해가 나자 취임후 처음으로 사과했다.

도어스테핑에서 각종 논란성 발언이 노출되자 모두발언을 넣어 현안에 대해 직접 설명한 후 질문을 받아 말실수나 대응 미숙 여지를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틀기도 했다.

그동안 참모들의 각종 논란에 대한 미숙한 대응과 대통령 보좌가 미온적이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여권에서마저 참모진 교체 목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다.

이에 윤 대통령의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일부 수석들을 교체하고 홍보와 정무 기능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무총리와 대통령비서실장이 모두 경제 관료 출신이다보니 정무적 대응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고려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다만 정무적 판단과 정책 전문성을 모두 갖춘 최적의 인물을 찾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정무라인과 홍보라인은 보강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대국민 소통 강화와 야당과의 협치, 당청 관계의 재정립을 위한 조치로, 당선인 대변인이자 윤 대통령이 깊이 신뢰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은혜 전 의원을 홍보 라인에 투입설이 돌고 있다.

대통령실은 광복절 경축식 메시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광복절 메시지를 통해 자유, 인권, 공정 등 취임에서 언급한 국정 운영 방향을 재환기시키는 한편 최근 윤 대통령이 거듭해서 강조하고 있는 민생 안정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민 통합 메시지도 포함해 '제2의 취임사' 수준의 힘있고 명확한 메시지로 지지율 반등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도 준비 중이다.

오는 17일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취재진과 40분여간 가지는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국정 쇄신과 대국민 소통 강화, 민생 중심의 정책 추진 등을 거론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임 100일을 계기로 국정 동력 재정비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윤석열 정부의 방향성을 모르겠다는 지적에 대해 깊게 성찰하고, 선명성 있는 메시지를 낼 수 있도록 하는데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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