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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KIA 해결사는 잘못되지도, 달라지지도 않았다… 후반기 대폭발, 4번 타자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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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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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 중심타자인 최형우(39)는 지난해 당황스러울 정도의 성적 저하를 기록했다. 안과 질환으로 고전하며 104경기 출전에 머물렀고, KBO리그 통산 타율 3할(.313) 선수의 타율은 0.233까지 폭락했다. 눈이 좋지 않긴 했지만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최형우는 오프시즌을 절박하게 보냈고, 전지훈련 전 만난 그는 훈련 성과에 대해 나름대로 자신이 있다고 했다. 농담이 다소 섞인 말이었으나 “지난해보다 못하면 그만 해야 한다”는 말에는 베테랑의 절박함과 자부심이 모두 다 담겨 있는 듯했다. 하지만 올해 전반기 성적도 모두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다. 건강했고, 숨겨진 지표 또한 나쁘지 않았는데 최종적으로 찍히는 숫자가 좀처럼 올라올 생각을 안 했다.

전반기 78경기에 기록한 타율은 0.227, 장타율은 0.369였다. 많은 볼넷을 골라 출루율(.353)에서 어느 정도 만회를 했지만 안타가 안 만들어지는 상황에서 더 예쁜 숫자가 나올 수는 없었다. 트래킹 데이터를 보면 평균 타구속도나 발사각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형우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뭔가의 벽에 부딪혀 있었다고 했다. KBO리그 2000경기 출전을 앞둔 이 베테랑도 전반기 내내 부진 원인을 설명하기 어려워했다. “잘 모르겠다”라는, 최형우답지 않은 답변이 나오기 일쑤였다.

최형우는 13일 광주 롯데전이 끝난 뒤 “전반기에는 조금 말이 안 되는 뭔가가 있었다. 감이 안 좋다는 게 아니고 그냥 아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뭔가가 있었다. 그래서 고민도 많이 하고 했다”고 털어놨다. 타격감 자체가 나쁘지는 않았는데 이상하게 안 풀린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공이 뜨지 않았다. 최형우가 짚는 전반기 가장 큰 부진의 원인이다.

타구속도나 발사각이 ‘평균적으로’ 유지가 됐을지는 몰라도, 최형우의 체감은 달랐다. 최형우는 “10개를 치면 6~7개는 (타구가) 떠서 죽어야 하는데 10개를 치면 7~8개 땅볼이 돼서 죽었다. 죽더라도 떠서 죽어야 인정을 하는데, 이건 분명히 떠야 할 타구인데 무조건 2루나 땅볼로 갔다. 뭔가 밸런스가 안 맞거나 내가 원하는 스윙을 못했다는 것이다”면서 “그럴 때마다 엄청 답답했다. 바가지 안타는 운도 따라야 하지만 어떻게 보면 스윙 궤도가 좋아야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양상이 달라졌다. 최형우는 “스윙이 조금 원활하게 돌아가는 느낌이 있다”면서 “감이 좋은 건 잘 모르겠다. 그냥 지난달부터 내가 평생 야구를 해온 그 타격 느낌이 되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기분 좋게 항상 타석에 들어가고 있다.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했다. 실제 최형우는 13일까지 후반기 16경기에서 타율 0.387, OPS 0.965를 기록 중이다. 후반기 최고 타자 중 하나다. 김종국 KIA 감독 또한 “자기 스윙이 나오는 것 같다”고 반겼다.

뭔가 특별히 훈련 방법을 달리한 건 없었다. 시즌 중에 손을 댈 만한 상황도 아니었다. 그냥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하는 과정에서 점차 결과가 나오고, 터널을 벗어나고 있다. 이는 최형우의 야구와 준비가 잘못되거나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다. 13일 광주 롯데전에서는 모처럼 4번 타순에 복귀, 결승타 포함 3타점을 기록하며 위기의 팀을 구해내기도 했다. 최형우의 야구는 아직 유효기간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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