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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지율 어디서 깎였나…취임 100일의 변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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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취임덕’ 수준 지지율 배경엔…인사·이준석 징계·사적채용

美여론조사서 지지율 19%, 주요 22개국 지도자 가운데 ‘꼴찌’

갤럽, 긍정 전주대비 1%p↑, 부정 그대로…바닥찍고 반등 관심

호우 대응엔 부정 여론 많아… 취임 100일 맞아 기자회견 주목

17일 출범 100일째를 맞는 윤석열 정부가 지지율 하락세에 고전하고 있다. 지난 5월10일 취임한 윤 대통령은 50% 초반대 지지율로 출발해 6·1 지방선거까지 순항했다. 이 시기 국민의힘 지지율도 7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윤 대통령 취임 ‘컨벤션 효과’에 힘입어 지선에서 민주당을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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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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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같은 ‘순풍’은 오래가지 못했다. 취임 후 50여일 지난 6월말∼7월초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데드크로스’(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상황)를 맞았다. 긍정 여론이 눈에 띄게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랐다. 이때까지만 해도 윤 대통령은 “지지율 별로 의미 없다”며 “오로지 국민만 생각”한다고 밝히며 대수롭지 않다는 분위기를 풍겼다. 그리고 며칠 뒤 윤 대통령 지지율은 40%선 아래로 떨어졌다. 초대 내각 인선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결정이 내려진 시점이었다.

이후 7월말에서 이달 초까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0%선마저 깨지며 20%대로 주저앉았다. 부정평가는 계속 높아져 70%를 돌파하기도 했다. ‘취임덕’이라고 불릴 만큼 낮은 대통령 지지율에 정권 초반 국정운영 동력마저 차질을 빚을까 우려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휴가에서 돌아온 윤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지만, 윤 대통령은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의 뜻을 잘 받들겠다”는 말로 갈음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의 국정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국민들의 이해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이 추락한 이유는…민심이 돌아선 장면 3가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처럼 하락하는 배경에는 몇 가지 주요한 장면이 있었다. 첫번째는 인사실패, 두번째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징계, 세번째는 김건희 여사 직원 등 대통령실 측근 채용 논란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인사’ 문제는 윤 정부 지지율 하락의 주요 이유로 꼽힌다. 여전히 초대 내각 인선을 마무리하지 못한 윤 정부는 최근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사퇴하면서 6번째 고위 공직자 인사실패 사례를 추가했다. 앞서 후보자 검증 단계에서 5명이 자진사퇴했고, 장관 취임 후 사퇴는 박 부총리가 처음이다. ‘음주운전’·‘논문표절’·‘자녀 생기부 대필’ 등 논란에도 임명 강행된 박 부총리는 학제개편안에 대한 반발을 이기지 못하고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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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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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찬스’ 논란을 빚었던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5월3일 자진사퇴한 이후 윤 정부 인사들은 번번이 의혹을 해명하지 못한 채 낙마했다. 같은달 김성회 대통령비서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이 ‘혐오발언’ 논란으로 사퇴했고,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역시 자녀들의 의대 편입 ‘아빠 찬스’와 병역 논란으로 낙마했다.

지난달 4일에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김승희 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했다. 같은 정부 부처 장관 후보자가 연속 낙마한 것은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시기 ‘복지부 공백’이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같은달 10일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지명 7일 만에 사퇴했다. 송 후보자는 지명 직후 과거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당시 학생들에게 한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이준석 대표 징계 역시 ‘윤심’이 작용했다는 정황이 드러나자 일부 기존 지지층마저 윤 대통령에게서 마음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가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 징계를 주도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대표적인 ‘친윤계’로 분류되는 이 대표 비서실장인 박성민 의원이 윤리위 결정 전 갑작스럽게 사퇴하자, ‘윤심’이 이 대표를 떠났다는 추측이 난무했다. 윤리위가 이 대표에 중징계를 내린 이후 지난달 26일 윤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는 ‘윤핵관’과 ‘윤심’은 하나라는 의심을 뒷받침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권 원내대표에게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내 여론을 악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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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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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징계 직후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30%초반대를 기록했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이 대표 징계를 두고 ‘정치적 판단이 개입된 결과’라고 답한 응답자는 54%로 ‘정당한 과정을 거친 결과’(31%)라는 응답보다 23%포인트 높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정치적 판단이 개입됐다는 응답이 48%로, 정당한 과정을 거쳤다는 응답(39%)보다 많았다.

김건희 여사 측근, 윤 대통령 친인척·지인, 극우 유튜버 가족 등 대통령실 내부의 사적채용 논란 역시 끊이지 않고 터져나왔다. 김 여사의 일정에 동행한 이들이 코바나컨텐츠 직원들이며 대통령실에 근무하고 있다는 보도가 시작이었다. 이어 윤 대통령 부부의 스페인 방문에 동행해 사적 수행 논란을 빚었던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가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다는 사실, 윤 대통령의 외가 6촌과 극우 유튜버 안모씨의 누나 등이 대통령실에 채용된 것이 드러났다. 여기에 윤 대통령의 강원도 지인 아들도 권 원내대표의 추천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공정한 채용이며 법적으로 문제없다고 해명했지만, 국민들이 보기에는 ‘지인 찬스’라는 의심을 지우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대통령실 직원 채용 논란을 두고 국정조사를 거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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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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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질 만큼 떨어졌나… 美여론조사에선 19%, 주요 22개국 중 꼴찌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는 국내 여론조사뿐만 아니라 글로벌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19%를 기록, 주요 22개국 선출직 국가지도자 가운데 ‘꼴찌’로 집계됐다.

모닝컨설트의 ‘세계 지도자 지지율(GLOBAL LEADER APPROVAL RATINGS)’ 조사 대상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인도, 노르웨이, 스페인, 캐나다, 브라질, 이탈리아 등 22개국이다. 매일 해당 국가 거주 성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방법으로 조사한 후 7일 간의 평균값을 매주 발표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11일 해당 조사에 포함됐다.

모닝컨설트는 지난 3~9일까지 조사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19%, 부정평가는 72%, ‘모름/의견 없음’ 등의 응답은 9%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조사대상국 가운데 최하위다. 이는 각종 추문으로 조기 퇴임을 앞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27%, 19위)보다도 낮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같은 기간 40%로 나타나 11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국정 지지율은 같은 기간 41%로 8위였다. 1위는 74%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였다.

모닝컨설트의 세계 지도자 지지율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국내 각종 여론조사 기관이 시행한 조사 결과보다 늘 부정 평가가 높았고,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높은 ‘데드크로스’ 시기도 한 달가량 빨랐다. 그러나 추이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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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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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에 머무르며 큰 변화가 없자, 부정 평가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윤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여론조사를 시행한 결과, 긍정평가는 25%, 부정 평가는 66%였다. 모름·응답거절은 6%였다.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포인트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변동이 없었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성별, 연령별, 지역별 등)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더 많지만, 두 달간 이어진 대통령 직무 긍정률 하락과 부정률 상승세는 일단 멈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사 기간인 8월 둘째주엔 △광화문 광장 재개장 △박순애 교육부 장관 자진사퇴 △집중호우 피해 사과 △중국 3불1한 주장에 대통령실 반박 등이 주요 이슈였다.

이번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253명)는 그 이유로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15%), ‘전반적으로 잘한다’(7%), ‘부동산 정책’(5%), ‘재난 대응’(3%) 등을 꼽았다. 반면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664명)는 그 이유로 인사(24%), 경험·자질 부족·무능함(14%), 재난 대응(6%) 등을 거론했다. 이번 조사에서 처음 언급된 ‘재난 대응’은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의 2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갤럽은 “최근 폭우 상황 대처에 대한 상반된 시각이 존재함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향후 여론을 가를 포인트는 취임 100일을 맞아 실시하는 기자회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대통령실은 17일 오전 10시부터 약 40분간 용산 대통령실 1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이날 밝혔다. 대통령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이다.

윤 대통령이 그간의 지적을 어떻게 수용하고 설명할지, 또 향후 어떤 국정운영 계획을 내놓을 지가 포인트다. 국민의힘이 당 운영을 정상화하고, 정부와 함께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정책을 내놓는 것도 지지율 회복에 중요해 보인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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