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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준석 눈물→洪 "말 가려하길"· 신평 "조국의 길"· 이철규 "지구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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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스크로 눈물을 닦고 있다. 이 대표는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후 36일만인 이날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 News1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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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눈물의 기자회견'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 신평 변호사는 이 전 대표가 계속해 '험한 말'을 할 것 같다며 우려했다.

이 전 대표로부터 '윤핵관'으로 지목된 이철규 의원은 '지구를 떠나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 이준석 "저에 대해 '이XX' '저XX' 하는 사람 대통령 만들기 위해…"

이 전 대표는 13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26분, 질의응답 36분 등 62분여에 걸쳐 격정을 쏟아냈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이 원내대표에 보낸 어떤 메시지가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는다면 그것은 당의 위기가 아니라 대통령의 지도력의 위기"라고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그러면서 "저에 대해서 '이XX' '저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당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다"며 돌이킬 수 없는 말까지 했다.

이 전 대표는 "전라도에서 보수정당에 기대를 가지고 민원을 가져오는 도서벽지 주민들의 절박한 표정을 보면서 진통제를 맞은 듯 새벽 기차를 탔다"고 말하던 중 감정이 북받친 듯 벗어둔 마스크로 눈물을 닦았다.

눈물의 의미에 대해선 "분노의 의미가 가장 크다"고 했다.

◇ 이준석 "윤핵관, 험지 출마하라…자기 가족 당했다면 뒤집어 놓았을 사람들"

이 전 대표는 "이준석을 몰아내는 것에 정치적 노력을 기울이기보다는 권성동, 이철규, 장제원과 같은 윤핵관들, 그리고 정진석, 김정재, 박수영 등의 윤핵관 호소인들은 윤석열 정부가 총선승리를 하는 데에 일조하기 위해서 모두 서울 강북지역 또는 수도권 열세지역 출마를 선언하라"며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했다.

이어 "윤핵관과 그 호소인들은 그런 선택을 할 리가 만무한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들과 끝까지 싸울 것이고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방식으로 가려고 한다"며 전면전을 선언했다.

기자회견 뒤 가진 질의응답에서도 이 전 대표는 "윤핵관 중 어느 누구도 자기 가족이 비슷한 일을 당했다고 한다면 '선당후사 해'라는 소리는 안 하고 있을 것이다. 자기 가족이 당이 아니라 회사에서 이런 일을 당했다면 뒤집어 엎어놨을 분들이다"며 윤핵관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 홍준표 "억울하겠지만 말 가려야…왜 욕먹었는지도 생각을"

홍준표 시장은 이 전 대표 기자회견에 대해 이런 저런 질문을 받자 "왜 그런욕을 먹었는지도 생각해 보라"며 이 전 대표가 끊임없이 반응하고 그에 따라 반대 반응을 이끌어내 사태를 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억울한 심정 이해하지만 좀더 말을 가려서 했었으면 (좋겠다)"며 말이 또다른 불화와 불행의 씨앗이니 거둘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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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1년 3월 6일 대구 매일신문 유튜브채널인 ' 프레스18'에서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이 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지구를 떠야지"라고 웃으면 답하는 장면.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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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평 "고슴도치 李, 기소되면 '정치적 의도' 주장할 사람…조국의 길로"

신평 변호사는 "그는 기소되면 정치적 의도가 들어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재판에서 유죄를 받으면 권력자와 짬짜미한 사법부의 정치적 재판이라고 주장할 것"이라며 "이른 바 '조국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내다봤다.

또 "그가 지금까지 해온 행동을 미루어서 본다면, 아마 숨이 다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신 변호사는 지난 1월초,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와 이 전 대표가 갈등을 빚을 때 이 전 대표를 '고슴도치'로 표현하면서 "고슴도치는 가시로 찌르는 것이 본능이다. 고슴도치를 한 번 더 품어주었다고 해서 고마워하며 다시는 찌르지 않을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이 전 대표로 인해 분란이 이어질 것을 예측한 바 있다.

◇ 이철규 "李 지구 떠나면 나도 은퇴 또는 험지 출마…이준석 놔두면 당 망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 전 대표 기자회견에 '무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윤핵관으로 지목된 이철규 의원은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그의 기자회견은) 평가할 가치도 없다.
본인이 한 말부터 약속을 지키라"며 "이 대표가 달나라나 화성으로 가면 나도 호남 출마를 고려해보곘다"고 받아쳤다.

이는 이 전 대표가 지난해 3월 6일 대구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인 '프레스18'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이 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으로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두사람이 당선되면 지구를 떠야지"라고 발언한 것을 말한다.

이철규 의원은 "세상을 향해서 조소하고 조롱하고 폄훼하고 가볍고 천박한 말들 중에서 하나라도 약속을 이행하면 나도 정치를 관두든지 하다 못해 호남지역에 가든지"라며 "이 대표를 정리 못하면 우리 당이 망한다"고 완전 축출을 요구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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